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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3 06:38
 글쓴이 : 아무르박
조회 : 196  





내 안의 숙명


아무르박


아무래도 내가 큰일을 치르고야 말았다
새벽이 이리 더디 오는 건
횃대에 앉은 암탉을 잡았다

무수히 흩어져간 뼈와 별
곰삭은 가마솥 속정이 내 안에 알을 깐다

세상에 문을 두드려라 부리여
작은 소리에도 덜컹 주저앉는다 몸을
더는 조아릴 수 없을 때 눈을 감아라 칼을 받자

운명을 거슬린 그 날은 숙명의 아침이다

부리로 땅을 헤집고 살아야 할 저주
하지만 새여
봉새여
씨방새여
신이 준 선물 날개가 있다

날개를 꺾고 사육당하지 마라

게으름은 횃대에 앉아
잠든 이의 꿈을 빼앗아가나니

새벽은 아직 오지 않은 까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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