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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6 08:08
 글쓴이 : 부산청년
조회 : 235  

과일나무 접붙이기

 

 

 

상처와 상처 사이의 틈, 약속의 내일이 동여매 진다

 

바람이 몰고 가는 햇살 한쪽으로 일어나는 아지랑이 춤

서로를 바라보는 짧은 순간들이 간절하게 붙잡고 초면에서 서서히 닮아 하나가 되는 것이다

 

겨울의 통증을 앓았던 가느다란 가지가 봄을 불쑥 내민다

씨눈 자리가 눈을 뜨면서 허공에 넣어두었던 기억의 좌표, 각도와 크기의 감각의 길을 따라 떠나보냈던 지나가는 시간을 완성하려는 움직임이 은밀한 깊이로 바쁘다

 

서로가 만남으로 함께하는 정이 튼실해져 온다. 꽃잎들의 외출은 제 모습을 치장하며 유혹한다 미처 몰랐던 서로의 내용에 아물어가는 오늘, 서로의 소라가 화음으로 변하는 소리, 서로만이 들을 수 있는 조용한 소식을 듣고 있다 하나가 되려는 욕망을 누가 탓할 수 있으랴

 

봄을 노래해본다, 파란치열이 만개한 표정을 짓는다

잎사귀에도 때론 흔들림의 변화가 생겨야 하겠다고

봄비 내리는 살가운 저녁에

단절되어 살던 나를 이어가려고 하는지

상처의 진물이 말랐다가 다시 흐르고 한다

 

뒷마당에 쌓아 놓은 장작들이 말라가는 것을 보면서

잘린 밑둥치의 쓸쓸함에 이유 없이 투정을 부린다

 

조금씩 아물어 하나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무수한 서로의 반목이 타협하며 튼실한 과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보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10 15:53:1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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