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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2 11:01
 글쓴이 : 최현덕
조회 : 416  

그는 좋은 구름이 있다고 했다 / 최 현덕

 

 

역한 냄새와 얼룩진 자국들이

새벽에 치룬 초상初喪 친 흔적으로 시트에 남아

엊저녁에 건넨 말 한마디가 그곳에 똬리를 튼다

지우려 애 쓸 필요 없이 그 흔적은 이내 돌돌 말려 나가고

토막 난 언어에 음표를 달기도 전, 그는

영원세계의 프레임 속을 향했다

 

표적치료제와는 1시간의 타임을 걸자던 그,

 

느린 맥박 소리는 죽은 물고기 냄새가 나므로

템포를 좀 빠르게 하여 갓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신선도를 높이자던 그,

 

항상 꽃말 터지는 소리와

좋은 구름이 있다던 그는 정말로

천기天氣를 내다 본 걸까 가시기 전에 모습은 좋은 구름을

타러가는 장자壯者의 뒷모습이었지

죽은 물고기의 언어는 버리고,

제 살 찢는 꽃말 터트리는 소리는 시금털털한

로 표현하자던 그,

 

깨진 유리조각은 유리왕자의 은인이 될 수 있다 던,

갇힌 다는 건 새 옷을 입을 수 없다 던,

1시간의 프레임 속에 공연을 준비하고 음악회를 열고

통통 뛰는 맥박소리를 시로 표현하자던 그,

 

화장을 좋아 하고 새 옷을 좋아 하던 그는

좋은 구름을 만나기 위해 가벼운 차림을 위해

그렇게, 그렇게 꾸준히

제 몸을 찢는 메세지를 달고 산 걸 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4-15 07:31:2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라라리베 18-04-12 12:25
 
운명의 타임과 맞서 싸운 그
제 몸를 찢는 고통을 달고도
초인처럼 맥박소리를 기억하는 그

짙은 생명의 냄새를 맡습니다
살아있음은 봄꽃 향기를 맡는 것일테지요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늘 건강하세요^^
     
최현덕 18-04-12 21:58
 
누구나 때가 되면 구름타고 먼 세상으로 가야겠지요
주변에 지인들이 한 둘 씩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 생전에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강신명 시인님!
김태운 18-04-12 19:43
 
죽은 물고기가 시로
제몸 찢는 냄새로 흥건한
영혼의 프레임입니다

킁킁

아주 좋습니다
     
최현덕 18-04-12 22:00
 
죽은 물고기는 보시라도 하지만
사람은 죽으면 썩는 송장이지요.
건강 할적에 좋은 시 많이 쓰세요 테울 시인님!
tang 18-04-12 19:52
 
온유한 다가섬이 만드는 마법의 열림과의 해우는
만물의 기에 대한 포착이기도 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선율의 그리움과의 조우는 아직 열려지지 않았지만
선경에서의 초대는 마법의 터울에 아직 있습니다
결정은 자연의 계율에 따른 순서입니다
다가서야 합니다
최현덕 18-04-12 22:01
 
네, 옳은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늘, 귀하신 말씀 소중히 담겠습니다.
힐링 18-04-13 01:29
 
이쪽과 저쪽의 세계를 다다루면서 보여주는
생의 깊은 화두를 꺼내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펼쳐보여주시니 많은 공감과 지난 시간과의 조우하게 합니다.
그만큼 삶의 현장에 접하는 일들 하나까지
포착해서 두 세계를 선명하게 대비케 해서
한 걸음 다가서게 하는 힘에 다시금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최현덕 18-04-13 08:01
 
암병동에 머물을 적에 엊저녁만해도 멀쩡하던 양반이 내 옆에서 식어서 나갈적에
참으로 인생무상을 느꼈더랬습니다.
힐링 시인님, 건강관리 잘 하셔요.
건강 잃으면 만사가 허사 입니다.
고맙습니다.
두무지 18-04-13 11:06
 
운명의 초침 앞에 아름다운 인연과 접목시킨 글이
오히려 아름답습니다.
허무한 시간 속으로 초침은 계속 흐르고,
멈춰버린 운명 앞에 산자와 식지 않은 메세지가 아련하게 떠 오르는군요
건강과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 18-04-13 14:04
 
강화도를 오가시며 많이 바쁘시겠습니다.
쭉 뻗은 길이 훨 가까워지기는 했어도 워낙 먼거리라서...
줄다리기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십니다.
나른한 오후, 행복 즐기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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