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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06 12:04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157  

 

 

 

 

 

 

 

 

 

 

 

목로(木壚) 앞에서 /추영탑

 

 

 

둘러서 있어도 술을 마시는 사람은 없다

누군가는 집에 놓고 온 우환을 마시고

또 누구는 들고 온 낡은 연애를 마시는데

주머니에 든 촉박한 독촉장을 마시려고

꺼내는 사람도 있다

 

안주도 못 되는 반라의 달력 속 여자는 이제

식상하다

신선하게 따뤄지는 맑은 물

문을 밀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 따라 들어온

거리가 사람 무리를 보고 놀라 되돌아 나간다

 

 

이슬을 모으면 술이 될까

누구나 술을 잠시 보관할 곳간 하나씩 가지고 사는데

술은 모아 둘 수 없다고도 하고

뱃속에 들어가서 되살아 나 꿈틀거리는

만용이 된다고도 했다

 

 

붉은 백열등 하나 달빛으로 걸어놓고

제 것 저 마시는 이슬에 젖는 사람들

이슬이 참 맑기도 하다

 

 

목로(木壚) 앞에서, 목로(木路)를 더듬거리는

삿대 젓는 사공처럼 취기를 더듬거리는사람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1 11:39:4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정석촌 18-05-06 12:23
 
봄이  깔끔하게  씻어낸  빗물에

취한  반도 사천리가
권커니 자커니  상춘에  울긋불긋해집니다

추영탑시인님  거나해져도  무난한 휴일입니다
석촌
     
추영탑 18-05-06 12:37
 
비에는 안 취해도 이슬에는 곧잘 취하더군요.

상춘지절에 이슬로 다가오는 취기라면, 요렇게 비오는 날엔
낮술 한 잔 생각납니다.

ㅎㅎ 석촌 시인님! 어쩌다 술이 되어버린  참이슬이라는 게 있답니다. *^^
김태운 18-05-06 20:01
 
참이슬 같은 생각
갑자기 목이 컬컬해집니다
목로 앞에서...

감사합니다
추영탑 18-05-06 21:10
 
제주에는 한라산인가 하는
술이 있지요?

몇 년 전에 제주도엣서  직접
가져온 술을 마셔 본적이 있지요.

감사합니다.  *^^
은영숙 18-05-10 00:47
 
추영탑님
안녕 하십니까? 반갑고 반갑습니다

목로 주점에서 한 잔 하는 멋을 생각해 봅니다  술도 못 마시는 주제에.....
.
단 밤이슬 촉촉한 밤  연인들의 산책이 더 목로 보다 멋이 있을 것도 같네요
잘 읽고 갑니다

고운 밤 되시옵소서
추영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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