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창작시방에 올라온 작품에서 선정되며

 미등단작가의 작품은,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5-12 11:29
 글쓴이 : 감디골
조회 : 193  

쪽배에 스민 풀향기에 취하다

 

미명의 창틈으로 바스라지는 옅은 가로등 불빛이

선잠을 깬 눈자위를 간지르며 산란을 한다

 

찬물 한모금에 갈증을 면하듯 깨어난 자아는

두서없이 오래된 책갈피를 펴며 망막을 어지럽힌다

 

문득, 풋풋한 풀향이 콧잔등에 내려앉아

쪽배를 젓는 아버지가 아슴푸레 걸어오신다

마을 건너편 작은섬에 무성히 자란 산풀을 베어

아버지의 쪽배에 가득 싣고 바다를 건너는,

 

산풀 더미에 묻혀 아버지 노젓는 소리만 들리고

어느새 잠이 들다 깨어난 눈엔

하늘과 바다와 섬들이 휙휙 지나가고

아버지와 배를 타고 있는 것도 모른체

지구가 돌아가고 있다는 착각만을 한다

 

쪽배에 가득 실은 풀더미의 짙은 풀향과

히끗히끗 보이는 아버지의 중의 적삼자락이

풀더미 너머에서 갈매기 날 듯 노를 젓고

바람에 실린 풀냄새, 아버지의 짙은 땀냄새가

쪽배가 흔들릴 만큼 가득 실리어 나아간다

 

미명의 새벽은 온통

쪽배에 실린 풀더미와 울 아부지 젖은 살냄새에

눈시울 적신 그리움이 베개에 스미고

고향 바다 쪽배에 아버지가 우뚝 서 계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5 21:40:3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216 두 여름 (2) 추영탑 08-13 109
4215 날아라 불새야 초심자 08-13 69
4214 억새밭을 지나며 활연 08-13 123
4213 실외기열전 도골 08-12 94
4212 꽃을 적어본 (1) 불편한날 08-12 87
4211 ( 이미지 13 ) 발자국과 다른 쪽으로 (6) 정석촌 08-11 217
4210 【이미지 12】울타리 (10) 동피랑 08-11 181
4209 [이미지7] 과거를 낚는 노인 (2) 스펙트럼 08-10 130
4208 (이미지5) 별과 별 사이 (1) 별별하늘하늘 08-10 93
4207 (이미지4) 막바지 여름은 필사를 한다. (1) 목조주택 08-10 122
4206 (이미지 #8] 득권 씨, 득권 씨 (6) 당진 08-10 122
4205 이미지 12)접이 양산, 접이 우산 (2) 강만호 08-10 86
4204 ( 이미지 7 ) 갯바위에서 (5) 정석촌 08-10 198
4203 【이미지13】소라민박 (4) 활연 08-10 166
4202 <이미지 7> 생각 낚시 호남정 08-09 81
4201 <이미지 13> 이념의 늪 도골 08-09 84
4200 【이미지 7】감성돔 (6) 동피랑 08-09 127
4199 이미지 8, 백년 전쟁 (4) 추영탑 08-09 74
4198 【이미지8】환하게 시원하게 (1) 활연 08-09 152
4197 <이미지 8> 내속의 삶 도골 08-09 101
4196 (이미지15) 사잇 길 (11) 한뉘 08-08 132
4195 <이미지 1> 프로파일러의 수첩 (2) 도골 08-08 73
4194 【이미지 5】별에게 (4) 동피랑 08-08 117
4193 (이미지 1) 맑음 (2) 버퍼링 08-08 90
4192 이미지3)나의 유칼립투스 (6) 강만호 08-08 101
4191 <이미지 2> 희미한 미래 도골 08-08 79
4190 ( 이미지 9 ) 혼자 사는 사람의 천국 (4) 정석촌 08-08 212
4189 【이미지1】빨래, 말래 (5) 잡초인 08-07 126
4188 <이미지 11> 접붙이기 도골 08-07 101
4187 [이미지2] 그림 (2) 이장희 08-07 84
4186 이미지 6, 어미오리의 훈육(딸에게) (6) 추영탑 08-07 81
4185 <이미지 14> 고갱이통신 도골 08-07 85
4184 (이미지 5 ) 환승역 (2) 맛살이 08-07 105
4183 (이미지4) 고향 풀 泉水 08-07 65
4182 <이미지 5> 당신과, 당신의 거리 호남정 08-07 83
4181 ( 이미지 2 ) 사실과 진실의 간극 (4) 정석촌 08-07 210
4180 이미지7) 척(尺) (5) 공덕수 08-07 145
4179 <이미지8>수감번호 1483 (4) 스펙트럼 08-06 135
4178 <이미지 15> 움직이는 화장대 도골 08-06 88
4177 【이미지14】늦은씨 (14) 동피랑 08-06 195
4176 <이미지3> 처음처럼 (1) 호남정 08-06 80
4175 <이미지 9> 녹색극장 도골 08-06 86
4174 【이미지2】지뢰 꽃 (4) 잡초인 08-06 109
4173 이미지 5, 합환(合歡) (8) 추영탑 08-06 84
4172 ( 이미지 8 ) 관념은 날아가는 새 (8) 정석촌 08-06 256
4171 이미지8)무명의 변(辨) (4) 강만호 08-06 112
4170 (이미지12) 나팔꽃 카페 목헌 08-05 91
4169 [이미지3] 다시, 처음처럼 (4) 스펙트럼 08-05 128
4168 <이미지 3> 갓길없음 (4) 도골 08-04 161
4167 이미지4)그냥 그 방향인 (6) 강만호 08-04 154
4166 <이미지 8> 구어체 호남정 08-04 93
4165 속옷을 말리는 시간 호남정 08-11 91
4164 들판의 바람 박종영 08-11 85
4163 강변장의 낮달 (5) 추영탑 08-10 113
4162 어깃장을 담그다 (1) 도골 08-10 98
4161 하행(下行) (2) 강경우 08-08 150
4160 무화과 -오목골 아낙 (6) 추영탑 08-08 98
4159 하루의 맛 幸村 강요훈 08-05 136
4158 엿듣기 (2) 은린 08-05 105
4157 자귀나무 꽃 (10) 추영탑 08-05 124
4156 세월의 일 (2) 활연 08-05 175
4155 이스탄불 泉水 08-05 69
4154 길의 노래 박종영 08-05 98
4153 꽃과 바다와 모래에 관한 솔리로퀴 (3) 활연 08-04 132
4152 설빙도 하얀풍경 08-04 54
4151 귀뚜리가 부르는 노래 (2) 정석촌 08-04 242
4150 외출 나갔습니다 재치 08-04 84
4149 조선낫 도골 08-03 118
4148 천장을 보며 (2) 달팽이걸음 08-03 111
4147 제사 대행업 (2) 당진 08-03 131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