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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09 15:38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206  

 

 

우리들이 지나간 자리 / 라라리베

 

 

 

시간이 펼쳐 놓은 좌판 위에 채소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낡고 얼룩진 허물은 새살이 보이게 자르고 아픔에 찌든 흔적은 도려내

정성껏 매만진 오늘을 선보입니다

아삭하니 피어난 숨결이 상생을 위한 손을 내밉니다

 

어쩌지요, 풀들이 아침이슬에 일어나고

어둠 속 별빛에 심장이 뛰고 열매가 자분자분 익어갈 때,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날 다가왔다 먼 여정을 떠나는

나와 또 누군가를, 서로의 기억에서 지우는 통로입니다

 

우주에 티끌 하나로 돌아가는 생

그래도 혼자가 아니었음에

내 눈물은 푸른 하늘을 닮았습니다

 

건네받은 쪽파 한 단

이별을 감내하느라 파랗게 질려 떨다

마주치는 눈길에 속내를 들려줍니다

 

스미고 스며든 입김이 오래도록 축축합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01:1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김태운 18-05-09 20:16
 
쪽파 한 단이 아마 천 걸음일 겁니다
그것도 오체투지의
푸른 생은 빛 좋은 감성일 뿐
현실은 시들시들
몇단을 팔아야
밥 한 끼인 지

오일장 할망들 생각입니다
     
라라리베 18-05-10 06:53
 
그렇듯 정성을 다해 키우거나 생을 이어가는 수단으로
매만졌을 마음들을 쪽파 한단도 알겠지요
고달픈 현실에 내몰리는 와중에도
서로가 짊어진 것들에게 뜨거운 눈물 한번은 흘렸겠지요
살아내기 위해 곁에 두는 모든 것들이 서로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태운 시인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봄날 되십시오^^
은영숙 18-05-10 01:28
 
라라리베님
오랫만에 뵈옵니다
사랑하는 우리 시인님! 많이 뵙고 싶었습니다
그간 즐거운 년휴 되셨습니까?

저는 병원에서 척추 시술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안 좋은 형편이네요

시골 할머니들이 손수 들고 온 반찬 거리가 공해 없는 먹거리로 정말
우리가 지나온 자리 일것 같습니다
잘 감상하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시옵소서
사랑 합니다 하늘만 큼 영원이요 ♥♥
     
라라리베 18-05-10 07:05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바쁜 일이 있어 영상방에서 잠깐 뵙고 인사를 못드려
저도 궁금했습니다
척추시술을 받으셨다니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완전히 쾌유가 안되셨다니 얼마나 힘드실까요
경황이 없으실텐데 귀한 발걸음 해주시니
시인님의 마음이 너무나 따스하게 다가옵니다
은영숙 시인님 정말 감사합니다

치료 잘 받으시고 잘 조리하셔서 얼른 쾌차하셔야지요
시인님의 뜨거운 열정과 강한 의지가
꼭 병을 이겨내고 빛을 발하리라 믿습니다
부디 가정에 기쁜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사랑 많이 많이 드릴께요~~
두무지 18-05-10 10:17
 
채소 한 단에도 인간에 깊은 마음과 정성이 스며있는 듯 합니다.
열정없이 자란 결과 물, 그 무엇이 있을까요
푸른 채소의 숨결이 이곳에까지 들리듯 합니다.
채소만큼 정성드린 글도 빛이 납니다
감사 합니다.
     
라라리베 18-05-10 18:56
 
두무지 시인님은 텃밭을 가꾼다고 하시니
더욱 잘 아시겠습니다
무엇이든 눈길 한번 갈 때 마다 물이 오르곤 하지요
따스한 마음이 앞서는 세상이 더욱 푸르게
빛나는 것은 확실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으로
먼 곳까지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평안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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