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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0 12:12
 글쓴이 : pyung
조회 : 128  


좌판의 시간


눈먼 강아지처럼

주변을 동동 맴돌던 시간이

걷다가 뛰고

뛰다가 날기 시작하더니


자꾸 무엇이 없어진다

가져갔는지

따라갔는지

물어볼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이 막막한 삶의 행간


근력도 없어지고

이도 몇 개 없어지고

기억도 한 구석이

푸석푸석 떨어져 나간다


달수, 봉석이, 추자, 경심이,

김 영감, 안양 댁, 수동이 할머니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떠나갔으니


좌판에 펼쳐놓은 이 푸성귀

가슴에 심어 키운 사랑

이놈들도 고이 떠나보내야 하리

봄볕에 시들시들해지다가도

눈길만 주면 다시 파릇파릇해지는


갈퀴가 된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어도

방긋방긋 웃는 목 타는 사랑


시간은 그냥 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01:1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서피랑 18-05-10 13:15
 
죄판의 풍경이 애틋하네요,

시간도 그냥 지나쳐 가던 좌판.
되돌아보게 합니다.
pyung 18-05-10 14:06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게다가 귀한 말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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