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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舊. 우수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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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1 18:51
 글쓴이 : 자운0
조회 : 299  

 

탁본

 

 

 

간절함을 미끼로

낚싯대를 부려두던 어느 날

 

아버지는 드디어 아버지를 건져 올렸다

월척이라고 외치자  

모두가 그 아비 빼다 박은 인물이라고 했다​

닮은 구석이라고는 어디에도 없는 듯한

살림 밑천 딸들과

천생 아버지인 아들 하나

 

여자들은 알고 있었다

어디를 보아도 안 닮은 구석이라고는 하나 없는​

아버지가 둘만 같은 몸서리 나는 사실

시시때때 서방은 미워져도

아들만은 극진했던 어미는 여자가 아니었다

 

여자는 여자를 셋이나 낳고도 여자가 아니라고 했다

훌쩍 커버린 여자 셋만이 질긴 모성도

여자인 줄 알아보았다

여자보다 엄마가 더 기쁠 때가 많다는 사실도

먼 훗날에야 알았다

아버지도, 월척도 다 놓치고 난 후였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17 15:47:1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서피랑 18-05-11 20:14
 
서술이 담백하게 살아있네요,

엄마는 때로
아버지를 아들처럼 여기고
아들을 아버지처럼 여기죠

잘 감상했습니다.
     
자운0 18-05-12 12:01
 
초근목피 가득한 시 그릇에
서피랑님의 눈길이 고명으로 얹어졌으니
약이 되기도 하겠습니다.
비오는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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