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창작시방에 올라온 작품에서 선정되며

 미등단작가의 작품은,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5-20 08:05
 글쓴이 : 박종영
조회 : 202  

산사에 와서


-박종영


산골 바람이 게으른 동자승의 늦잠을 깨운다
일주문 지나 고색이 짙은 대웅보전 앞에 이르니
단청 지붕의 모서리에 매달린 풍경(風磬) 소리 맑다
옥구슬이 부딪치면 저토록 청명한 소리를 낼까
그 소리 바람에 실려 와 아둔한 귓속을 후빈다
바람과 서로 스치며 간지러운 소리를 보듬어
백 팔 배 무언의 행자 가슴을 파고든다
왠지 부처의 앞에만 서면 마음이 찔끔 거려 아프다
어리석은 마음에 물든 탐욕을 비우고 내려놓으니
여기 참회로 앉은 자리가 극락인가 부처가 보이기 시작하고, 
법당 안 분향 내음이 헝클어진 머릿속을 맑게 한다
이승의 한은 저승에 가서 푸라는
자광 큰스님의 설법이 극락왕생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산 중턱 불이산방의 댓돌에는 늦봄 한나절
샛노란 햇살이 무더기로 쏟아지는데,
산수국이 달덩이처럼 고운 그 아래
아스라한 천년의 고요를 감추고 묵묵한 산사,
어느 날에야 부처의 가르침을 깨우치고 산문에 들까?


* 佛紀 2562년 부처님 오신날에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23 11:04:0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004 어서 오세요, 클리셰 캡슐호텔에 (2) 이주원 06-16 74
4003 진통제 같은 스캔들 소드 06-16 86
4002 자벌레 (2) 책벌레정민기09 06-16 62
4001 바람의 등대 van beethoven 06-16 57
4000 트레드밀 (4) 공백 06-16 51
3999 진 단. (2) 풍설 06-15 71
3998 유월의 가면무도회 (10) 라라리베 06-15 112
3997 장롱에 대하여 (2) 도골 06-15 79
3996 어느 묵상 麥諶 06-15 67
3995 빈집 (2) 泉水 06-15 65
3994 비 그친 간이역 소드 06-15 85
3993 폐지 사냥꾼 (3) 초심자 06-14 119
3992 空, 半, 滿 피탄 06-14 70
3991 옆집 (1) 소드 06-14 126
3990 또라이論 김태운 06-14 95
3989 짝달리기 형식2 06-14 73
3988 여름, 오후 6시 반 (8) 김 인수 06-13 169
3987 소라게의 현대식 집 (6) 힐링 06-13 143
3986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스탠드옷걸이 (2) 형식2 06-13 86
3985 유월의 녹음(綠陰) 泉水 06-11 108
3984 장마 형식2 06-11 78
3983 음악은 늙지 않는다 그믐밤 06-11 101
3982 겨울 장미로 빚은 와인 복화술 06-11 63
3981 콩깍지 k담우 06-11 89
3980 유리나무 (1) 창동교 06-09 163
3979 여명의 시간 (1) k담우 06-09 142
3978 독거 (1) 형식2 06-08 111
3977 거조암 박성우 06-07 76
3976 무심과 관심사이 (2) 은린 06-07 122
3975 허들링 (1) 활연 06-06 185
3974 와려(蝸廬) (6) 동피랑 06-06 165
3973 돌나물 (1) 초심자 06-06 88
3972 뻐꾸기 우는 한낮에 강북수유리 06-06 96
3971 산동네 달밤 (12) 샤프림 06-05 180
3970 가정 박성우 06-05 88
3969 모자이크 활연 06-05 132
3968 빛을 찾는 그들 (8) 정석촌 06-05 283
3967 홍채옥 (1) 강만호 06-04 93
3966 유월 장미와 걷는 길 (20) 라라리베 06-04 237
3965 한산도 (7) 동피랑 06-02 154
3964 흑행 (2) 활연 06-01 176
3963 오월을 보내다 (16) 라라리베 06-01 195
3962 봄의 서정2 (4) 자운0 05-31 345
3961 화분 갈이 (10) 샤프림 05-31 302
3960 수 囚 (2) 당진 05-31 224
3959 도시철도에서 (2) 공백 05-31 145
3958 풍선 (1) 연못속실로폰 05-30 152
3957 넝쿨장미 지다 2 /추영탑 (14) 추영탑 05-29 165
3956 그날 밤 공백 05-29 156
3955 대나무 똥맹꽁이 05-28 152
3954 허공의 두께 호남정 05-28 213
3953 물의 門 (6) 문정완 05-28 340
3952 왼발주의자 활연 05-27 201
3951 넝쿨장미 지다 /추영탑 (12) 추영탑 05-27 178
3950 장미, 너는 (2) 버퍼링 05-27 226
3949 간디를 보다 부산청년 05-27 114
3948 몽골 단상 대최국 05-26 122
3947 좀 낡은 연애 (2) 활연 05-26 258
3946 육체만이 나의 확실성이다(까뮈) 소드 05-26 159
3945 (10) 정석촌 05-26 361
3944 화투와 불장난 (2) 창동교 05-26 133
3943 청춘에 관한 짧은 인터뷰 (17) 한뉘 05-25 202
3942 거미집 (4) 이장희 05-25 262
3941 청가뢰 조문 강북수유리 05-25 144
3940 운동화 세탁소 (3) 활연 05-25 296
3939 소나기 (12) 샤프림 05-24 364
3938 심금 心琴 (8) 정석촌 05-24 397
3937 우화 (3) 활연 05-24 232
3936 파업 (3) 초심자 05-23 148
3935 다이빙 카트 (12) 한뉘 05-23 18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