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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20 18:20
 글쓴이 : 추영탑
조회 : 197  

 

 

 

 

 

 

 

 

사랑의 퇴로 / 추영탑

 

 

 

저장할 곳 없는 세상 들고나는 사랑

한 톨, 두 톨 세다가,

한 덩어리 두 덩어리 세다가

바람의 무두질에 내가 다 닳았네

 

 

 

미늘 떨어진 낚싯바늘에 코를 꿰이고도 빠져버린

세월, 초침소리도 세어 보는데

멀리로만 서성이는 비늘 없는 그림자들

 

 

낙지의 두피처럼 부드러운 느낌도 있었는데

쓸데 없이 별 하나 삼키고 죽은 달이 머리

위로 지나가네

 

 

달빛 새는 동쪽과 별빛 주워 먹는 서쪽과

장막 같온 안개 속에서 움직이는 사랑

마리가 곁눈질도 해 보다가

손가락으로 나를 숟가락질 하네

 

 

심장에서 나선 피 길 찾는 소리

어절과 어절 사이를 떠돌던 말꼬리에

숨어버린 사랑 한 매듭, 말의 화석 사이 

오늘의 사랑이 낙조에 쫓기고 있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5-28 15:15:3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최현덕 18-05-20 23:07
 
사랑의 본거지는 들쑥날쑥 하더군요.
내사랑도 때로는 어디로 튈지 몰라서 허둥지둥 할 때도 있구요.
사랑이란 가둘 수도 매 놓을 수도 없는 무량한 것이니
어쩌겠습니까, 마음으로 바싹 옹켜 매는 수 밖에요.ㅎ ㅎ ㅎ
편안한 밤 되세요. 추 시인님!
     
추영탑 18-05-21 11:05
 
글은 별로지만 제목을 다는데 많이 망서렸습니다.
글을 먼저 쓰고 제목을 붙이는 버릇이 있어서 그런가 보죠.

사랑도 한 톨, 두 톨 세다가
한 덩어리, 두 덩어리 세다가,
한 마리. 두 마리로 세 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최시인님! *^^
라라리베 18-05-20 23:20
 
바람의 무두질에 내가 다 닳더라도
사랑을 안해 본 것보다는 사랑을 해본 것이
세상에 태어난 보람이 있을까요
어딘가 바람이 스쳐가는 듯
가슴이 시려오는 시입니다
추영탑 시인님 감사합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
     
추영탑 18-05-21 11:09
 
사랑처럼 변명이 많이도 매달리는 어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면서 변명하다가,
헤어지고 변명하다가,
다시 그 사랑을 그리워하며 또 변명을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두무지 18-05-21 10:23
 
사랑의 퇴로
어쩌면 좀 좁은 것 같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고속도로처럼 훵 뚫린 대로 같기도 합니다
누가 사랑에 미로라고 명명했는지 모르지만,
저는 아직껏 사랑에 갇혀 본일이 없어 허둥대던 기억도 없습니다
늘 좋은 마음 깊숙이 담고 갑니다
     
추영탑 18-05-21 11:14
 
봄의 마지막을 핑계하는 겁니다.

갇혔거나 탈출했거나, 마음은 항상 거기에 놓고 있습니다.
미로 같은 퇴로? 퇴로 같은 미로?

퇴로에서 출구를 보는 아쉬움까지... 감사합니다. *^^
정석촌 18-05-22 06:08
 
정이 월
삼사 월을  기절초풍하게  읊으셨네요  ^^             

세월을  한 숟가락씩  허물어내는    노을도 달콤합니다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 18-05-22 07:54
 
그래도 아직 살아있으니 그런
기절초풍이라면 백 번은 견디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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