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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23 09:33
 글쓴이 : 공백
조회 : 137  
욕실에서/ 공백

반 백 년을 부딪고
유실된 어깨를
발굴하려 애쓰는
사람이 있다

이태리타월로
폐허 같고
오래된 지도 같은
등을 밀어 올리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마찰하는
검은 시간들

힘껏 밀어도
물처럼, 다시
떠밀려오고
씻어내도
발갛게 번진
해질 무렵의
유적지 같아

이곳의 땅도
이따금 흔들립니까

흐릿한
상형으로
묻습니다

당신이
기우는 쪽은
어디입니까

케냐 소년의
허벅다리를 벌리면
매몰된 기원이 있어
내뱉는 독백

당신이 사랑한
다리에서 주워온
나는, 암초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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