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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30 21:12
 글쓴이 : 연못속실로폰
조회 : 193  

풍선

 

 

풍선의 파일을 꺼내본 적 있니

 

중국에서 날아온 종이기름 풍선부터

유럽에서 날아온 비행선까지,

풍선은 세계위를 날아다니는 희망의 상징이었어

꿈의 변호사였어, 비록

누군가는 비행선으로 무기를 떨어뜨리고,

강물에 고개를

구겨넣은 좌절도 있었지만

풍선은 또한 거품의 교훈을 알려주는 전도사였어, 터질줄 뻔히 알면서 그

 

말랑말랑한 욕망이 부풀어오르는 거품의 음모를 누군들

거절할 수 있었겠어, 품바춤 추듯

헉헉거리는 빨간 볼 목젖은 붉게 타오르고

팽팽해진 핏줄의 이마

위엔

네덜란드의 노란 튤립 한 송이라도 붙여줄까

교훈은 거품의 새살처럼 아팠어, 늘 팡 하고 터지는 순간

그때서야 돋아났어 접근금지테이프를 머리에 두르고

얄미운 검지손 살랑이며 알겠니,

수명이 너무 짧다고 순간으로만 기억되는 건 아냐

 

풍선은 물론,

자유의 나부끼는 깃발이기도 했어 소풍이나 운동회에서 날아오르는

풍선을 보면서 아이들은

배포도 키워갔어 스케일 크게 넓게 더 높게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수백마리 비둘기도

섞어서 올릴 줄 알고, 비행선을 타고 잡아보는 바람도 알고

가르쳤어, 날아가는 것들의 거룩한 거리, 그 장엄한

외침을. 찬란하게 자유를

말하는 이쯤이면

 

눈치챘을거야 뒷장 어딘가에

풍선의 흑역사가 끼워져 있다는 걸

 

풍선은 늘 탈출을 꿈꾸고 있었어 혹시

챔임없는 자유라고 들어보셨는지

 

탈출한 풍선들은 모두 고백하고 떠났던 거야

 

난 날아갈거야, 눈부신 쪽빛 하늘 !

두려움이 만든 그 실은 끊어졌어

책임이란 이름으로 구속시킨 자유도 풀려났어

날아갈거야, 넓고

 

높은

 

너희가 가질 수 없는 세상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06 12:05:0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서피랑 18-05-31 13:43
 
풍선에 대한 사유가 재밌네요,

팽팽해진 핏줄의 이마 위에
네들란드 노란 튤립 한 송이라도 붙여줄까

뜨거움이 꿈틀대는 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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