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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31 16:51
 글쓴이 : 샤프림
조회 : 305  
화분 갈이

십여 년 고이 키운 벤자민 품에
딱따구리 한 마리 사는 줄 몰랐네

딱 딱 
전언을 도기에 새기어도
방언이라
유리창의 실금만 찾아 다녔네

숨통을 조여 오던 먹통을
더는 견딜 수 없었는지
어느 날 쩍,
박차고 날아가 버린 딱따구리

날아간 둥지엔
몸을 꼰 6년근 인삼 한 채 
부끄럼도 없이 허연 허벅지를 드러내고
두 다리 쭉 뻗고 살아갈
집 한 채 지어달라며
옹색했던 집으로
딱따구리 한 마리 들여
시위를 벌였던 것

해독된 방언을 쓸어 담으며
오월 볕보다 푸른
큰 도기 집으로 이사를 시켰지

환하게 피어나는 화색

생에 처음 내 집을 마련하고 웃던
앳된 조카 얼굴인가?

그행복 18-05-31 17:50
 
샤프림 시인님 방가방가워요

자기집 하나 장만하겠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도
서울에서 내 몸 하나 누일 집하나 장만하기 쉽지 않은데
사람들만의 소망이 아닌가 보네요

큰집으로 이사가기 위해 이렇게도 시위를 하는것 보니
저도 남편한테 시위한번 해볼까해요 ㅎㅎㅎㅎㅎ

역쉬 샤프림 시인님은 사물관찰의 여왕인듯 해요
오늘도 남은시간 행복하세요~~^^
     
샤프림 18-05-31 19:36
 
우리집에 오래된 벤자민이 있는데
어느날 부터인지 어디서 딱 딱 외마디 같은 소리가 나는거예요
유리창 깨지는 소리인가 하며 정체를 찾았죠
그런데
벤자민이 너무 자라다 보니 화분이 금가는 소리였고
어느날 쩍 하고 깨져 있는 모양을 보고
소리의 정체도 알았고
큰 도기화분으로 분갈이를 해줬지요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그행복 시인님~~^^
임기정 18-05-31 18:53
 
벤자민 향기에 취해 쪼는 것도 잊고 산것은 아닌지
화분
참으로 정성 있어야 식물들도 쑥쑥
사람도 흡족
샤프림시인님
갖지은 밥에 시인님의시 곁들여
맛있고 풍성한 밥상이 되었습니다
화분 갈이
잘 읽었습니다
샤프림 18-05-31 19:44
 
벤자민이 화분을 깨뜨리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생명력이 얼마나 강인한지요

임기정 시인님 같은 큰 도기로 분갈이 했줬습니다
잘 자라고 있지요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임기정 시인님^^
최현덕 18-05-31 20:54
 
한 생명 일진데,
어찌 세월의 무게를 견디리오.
주인을 잘 만나야 발 뻗고 자기가 편한기라요. ㅎ ㅎ ㅎ
사물을 깊게 보고 통찰하는 직관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詩가 생물적이어서 싱싱한게 참 맛있습니다.
서피랑 18-05-31 20:58
 
샤프림님, 분갈이를 하셨군요,
그러고 보면 흙도 수명이 있을까요, 새로운 흙으로
갈아 주어야 하니, 어쩌면 제 전부를 쏟아낸 흙은
부석부석 물기 하나 없이 말라버리거나
어떤 곳은 근육이 뭉쳐버려  떼어내기도 힘들죠
주인 몰래 딱따구리가 함께 살았다니, 재밌네요
흙속엔 딱따구리과 벤자민이 나눈
말의 껍질도 수북할 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오월 볕보다 푸른집에서
벤자민이 새 흙과 잘 어울려
무럭무럭 자라길 바랍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시를 찾아 내시니 좋네요,..^^
     
샤프림 18-05-31 21:12
 
시인님의 글을 보며
아~~그래그래
이거였어~~
언제쯤 시인님의 시선을 흉내라도 낼 수 있을까요 시인님^^

확 지우고 다시 쓰고 싶어집니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피랑 시인님~ 꾸벅^^
샤프림 18-05-31 21:07
 
네 시인님
다리 쭉 뻗고 잘 큰 집 장만해 줬습니다
나쁜 주인인지? ㅎ
좋은 주인인지? ㅎ

시인님의 칭찬을 들으니 힘이 납니다
시인님도 옹색하게 굴던 불편한 놈 발길로 차버리시고
새롭게 시작하시쟎아요
우리 벤자민처럼 100년은 거뜬하실 겁니다 시인님^^

건강을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9988234

우리 최현덕 시인님^^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18-06-01 13:10
 
벤자민도 흙도 주인에게 감사했을 것 같습니다
딱따구리 소리를 들어주고
6년근 인삼까지 읽어내는 주인은
분명 흔치 않겠지요
그래서 더욱 무럭무럭 자라 큰 집을 마련해달라고
떼를 썼나 봅니다
신선한 발상 유쾌하게 잘 읽고 갑니다
샤프림 시인님~
샤프림 18-06-01 14:04
 
에잉~~ 안오셔도 되는데
감사하게 오셨어요 라라리베 시인님~
빚지고는 못사시는 분~~

저는 화초에다 가끔씩 쌀뜨물을 줍니다
그러면 화초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이틀만 지나면 새순이 뽀얗게 나오면서
쭉쭉 자라지요
웬만해서 분갈이 안해줘도 된답니다
너무 자주 주면 화초가 웃자라서 꽃을 피우지 않더군요
그래서 가끔 줍니다
이놈은 작은 화분에서 10여년을 살았으니
얼마나 부대꼇겠어요
큰 집 달라고~~~

다녀가심 감사합니다
이젠 쭈욱 달리시는 거예요 라라리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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