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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1 08:44
 글쓴이 : 활연
조회 : 232  

흑행 
 
  활연





   어미 잃은 송아지 눈알 떨어진다, 까마귀 깃털이 흙탕을 휘젓는다, 세상의 절반은 흙집, 절반은 화덕, 오래전 빚은 흙사람 운다, 흙내 흥건한 묘혈이 들썩거려 널짝 가만히 눌러줄 흙, 칠흑 하늘 흰 눈썹이 둠벙에 고인다, 마혜* 짚신 바랑 망각** 구석구석 쓸어담아 흑심이 풀어진다, 밤새 울리던 쇠북, 먼 바깥이 잦아진다





* 마혜(麻鞋): 생삼(生麻)을 삶아 만든 신.
** 망각(芒角): 까끄라기, 물체의 모가 진 가장자리.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14 09:29:51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안희선. 18-06-01 10:09
 
나 역시, 그 언젠가 <검은 線>이란 졸글을 쓴 적 있었지만..

내가 그 글에서 미처 구현하지 못했던 생생한 의식의 흐름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시 한 편이다

(내 생각은 그렇다) - 시에 있어 <意識의 흐름>이나 <聯想>은
시대가 드리우는 현상의 단편화를 통하여 의식의 생생함을 보여줄 때
發言하는 시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흑행 - 생각하면, 오늘의 우리들은  참 암담한 시기를 살아가는 거 같다

하지만, 그 같은 혼란한 흐름 속에서도 자아의 중심을 확보할 수 있는
상호침투성. 지속성. 연속성. 통일성이 내포된 글을 장황함 없이
일필휘지 一筆揮之로 쓴다는 건 결코 용이한 일은 아니다

이 같은 깊은 시를 쓰는, 시인이 부럽기만 하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심을 먼 곳에서
기원해 본다
     
활연 18-06-02 15:46
 
글이 좀 애매하지요.
오래전 글을 좀 고쳐보았어요.
먼 날의 것도 지금의 눈으로 고치면
좀 좋아지려나 했지요.
늘 건강하고 유쾌하고 넉넉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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