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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4 10:23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241  

유월 장미와 걷는 길

 

 

 

유월의 뜨락에 들어선다 

화살이 박힌 곳마다 단물이 울타리로 번진다

심장은 이미 하얗고 붉은 장미가 점령했고

신록은 바람을 흔드는 향기에 취해 비틀거린다

 

한껏 달아오른 대지,

거친 호흡을 즐기는 까마득한 돌계단을 오른다

태양과 줄다리기로 시작된 유월

흐르는 땀방울은 어제를 씻어내는데

한 줄기 바람은 어디쯤 불어올까

 

장미는 사람들의 체취를 맡고 살았구나

산밑에 장미는 산 위에서 실종

 

기다림에 익숙한 조우가 낮은 하늘로 모인다

햇살과 바람을 품에 안고 눈길을 주니

그늘이 많이 보인다

종종 길을 잘못 들어 헤매던 속세,

작약은 연분홍 입술로 설움을 토닥이고 장미 군락은

외로움을 치열하게 토해낸다

짙은 색의 꽃들은 울음이 많다

 

“윤동주가 하숙하던 곳”이라는 문패를 지난다

그가 작은 창가에 불 밝히고

별을 헤아리던 곳의 나무와 하늘과 바람이 스쳐 간다

빈 허공에 별들이 가득 채워진다

 

산다는 것은 멈춘 것들을 밀어내는 일

발자국에 시간을 실어 보내며 장미의 뒤를 쫓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14 09:51:0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마황a 18-06-04 10:27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윤동주 시집을 소장한 적 있습니다..
어느덧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머지않다고..
다음 시편은 시벽의 마법서라는 시제..
오늘일지 내일일지 모를..
그러모아서..
     
라라리베 18-06-04 10:46
 
세상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것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별과 꽃은 빼놓을 수가 없겠지요

하늘과 바람안에서
뜻하는 일들 귀하게 이루시기를
마황 시인님 낯선 곳에 머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황a 18-06-04 10:51
 
라라리베 시인님은 낯설지 않습니다..
낯설지 않다는 건 친숙하다는 의미입니다..
시를 조금만 더 길고 우아하게 펼친다면 좋겠어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라라리베 시인님의 승필을 비는 마음..
이만 마황 씀.
               
라라리베 18-06-04 11:19
 
다시 찿아주셨네요 
친숙하게 느껴주셔서 감사합니다
묵히지 못한 터라 아직 많이 보이지 않지만
꼭 참고해서 수정해보겠습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건필하십시오^^
최현덕 18-06-04 10:32
 
붉은 장미가 호호, 하하 시인님의 발길을 동행했군요.
그 동행의 장미 군락에 신명나는 웃음 꽃이 활짝 폈네요.
'산다는 것은 멈춘것을 밀어내는일'
멋진 명언 입니다.
오늘부터 열심히 밀어 보겠습니다.
신명 시인님의 발자국, 발자국 위에 연분홍 꽃가루 뿌려 드립니다.
     
라라리베 18-06-04 11:23
 
장미가 정말 제 세상을 만난 듯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저도 열심히 밀면서 다녔지만 얼마나 밀어냈는지는
보이지를 않네요
비우지 못한 마음은 채움도 없을텐데
시인님이 뿌려주신 연분홍 꽃가루와 함께
다시 걸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늘 건강하세요^^
두무지 18-06-04 12:31
 
유월에 아름다운 풍경이 꽃에 비유해서 회자 됩니다
불볕속에 온갖 것들이 나름대로 피고지고 교차하는 가운데
시인님은 담담하게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셨습니다

바람은 고삐가 풀려 할 일 없이 주변을 맴돌다 떠나고,
시간도 그렇게 흐르나 봅니다
인생의 끝은 어딜지 피고지는 세월 속에 시인님의 글이
모든 것을 압축해 말하는 것 같습니다
건필과 행운을 빕니다.
     
라라리베 18-06-04 17:37
 
예정된 일이라 불볕더위 속에 길을 나섰지요
보고 느끼는 것들을 담담히 풀어내고 싶었는데
능력이 모자라 잘 안되더군요
졸리거나 더 덥게 해드리면 안되는데
안그러셨나 모르겠습니다

유월의 시간이 빠르게도 흐르고 있네요
아름다운 것들로 채워지는 나날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서피랑 18-06-04 14:30
 
윤동주가 하숙하던 곳 /

자칫 풍경에만 머무를 것 같던 시에
리얼리티를 부여하여
시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리는 대목 같습니다..

더운 날씨, 건강유의하시고
건필하세요~~
     
라라리베 18-06-04 17:50
 
지난 토요일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오래전 인연을 맺고 추억이 어려있는 곳을
한바퀴 돌아봤었습니다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거쳐 옥인동 길을 지나는데
윤동주 하숙집 터가 보이더군요
많은 상념이 오갔습니다
그날 느낌을 백분의 일도 표현 못한 것 같습니다
아마 시인님께서 그리셨다면 더위를 싹 날려버리셨을 것 같은데
내보이기가 민망합니다
이 부분에 중점을 두긴 했는데 맥점을 정확히 짚어내 주시는
시인님의 혜안이 놀랍습니다
내공은 하루아침에 쌓이는게 아니라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또 배움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피랑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유월, 좋은 시 많이 보여주십시오
임기정 18-06-04 19:54
 
요즘 온통
온통은 아니구나
담벼락을 점령군처럼  맞습니다
쉿~
< 귓속말> 작년에 장미꽃 엄청 훑어
양파망에 넣고 벽에 걸어 놓았는데
아뿔싸
드랴큐라의 선명한 이빨자국이
라라리베시인님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저녁 맞이하세요
     
라라리베 18-06-04 21:53
 
시인님 글이 더 재미납니다
쉿~ 장미 꽃잎은 쓰일데가 많지요
전 장미를 무척 좋아하는데 특히 붉은 장미를요
장미향을 맡고 붉은 장미를 보고 있자면
아름다움에 취하는지 세상에 취하는지
넋을 잃을 때가 많지요

임기정 시인님 귀한 걸음 같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하고 즐거운 저녁 되세요^^
그행복 18-06-04 21:12
 
라라리베 시인님

시인님의 시를 읽고 있으면
중성적인 냄새가 나요

라라리베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남자일까 여자일까 매번 고민했을것 같아요

땀방울을 식혀줄 바람은 쿨쿨 잠들었는지
한동안 만나지 못할것 같아요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라라리베 18-06-04 22:01
 
그런가요 ㅎ 제가 좀 감성이 앞설 때가 많아서
애써 절제하다보니 그런 느낌을 주나봅니다
문체가 좀 딱딱할 수도 있겠구요

해가 갈수록 더위가 빨리 오는 것 같아
유월이 무더위를 몰고 오네요
감사해요 행복 시인님도 늘 건강하셔서 풋풋한 모습
오래 간직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샤프림 18-06-04 21:12
 
라라리베 시인님
토요일 산행을 다녀오셨군요

인왕산 하면
대학때 기숙사에서 엠티를 그 곳으로 갔었는데
큰 사고가 났었지요
기숙사 남학생이 사고로 갔는데
밤마다 서쪽새가 울어서
화장실도 떼로 몰려다녔던 무서웠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
밤이면 서쪽새 우는 소리가 들리던데
이 맘때 쯤인 것 같군요

죄송해요 아름다운 시에 무서운 기억을 댓글로 달아서~~

안녕히 주무세요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 18-06-04 22:10
 
모처럼 가는 날 완전 불볕더위에 좀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세상 구경이 좋긴 했지요

인왕산 저도 소녀때 친구와 같이
스스로 세상을 버린 어린 소년을 목격한 적이 있어요
어찌나 충격이 컸던지 지금도 그 생생함이
잊혀지지가 않는데
생각만해도 오싹 소름이 끼치네요

지금은 산 주변의 모습도 많이 변해서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걸 새삼 실감한 하루였네요
샤프림 시인님 너무 무서워 하지 마시고 ㅎ
좋은 꿈 꾸고 푹 주무세요
감사해요 마음이 따스하게 빛나는 샤프림 시인님^^
은영숙 18-06-05 00:14
 
라라리베님
낼 뵐게요
안구의혈관이 파열돼서 요
     
라라리베 18-06-06 09:42
 
반갑고 반가운 은영숙 시인님
마음고생에 체력도 소진되고 너무 무리하셨나 봅니다
잠도 많이 주무시고 눈을 좀 쉬게 해주셔야 될텐데
몸조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힘드시면 안부만 남겨주셔도 좋고 시인님 마음 다 아니까
글은 안남겨주셔도 됩니다
몸이 좀 회복되거든 놀러오십시오
따님과 시인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은영숙 시인님^^
최정신 18-06-06 20:05
 
유월 뜨락에 들어 발길로 시를 그렸군요
시인은 많이 보고 많이 보고
영상을 시안에 담고, 언어의 보고를 채우고
이렇게 한 편을 꾸리고...시 재산가가 되지요
부지런한 습작에 응원 합니다.
     
라라리베 18-06-09 09:24
 
선생님 멀리까지 찾아주셨네요
여러모로 잊지않고 이끌어 주시는 과분한 응원
늘 감사드립니다
시인님의 아름다운 시도 더 많이 보고싶습니다
갈수록 힘이들지만 격려에 힘입어 노력해 보겠습니다
최정신 시인님 무더운 날씨에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안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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