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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9 16:09
 글쓴이 : 창동교
조회 : 308  
유리나무




내 얼굴이 어둡다네요
난 모르겠는데,
표정이 없는 거예요
아니 지워진 거겠죠

나무가 심어져 있던 걸까요
자라나고 있어요
휴대폰 액정에서,
시작이라 말할 수 있는
부서지기 직전의 아픔이 삐져나왔어요
구겨 넣을 수 없는 실핏줄같은 선들이
지난 생채기인 것들

매끄럽던 액정이 깨지고 나서 알았죠
습관적으로 두드려보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매만져보기도 해요
돋아난 여드름에 손 끝을 대보듯 말예요
금이 간 화면이 꺼질 때 조금 더 내가 보이죠
선이 굵어진 내가..

낚싯줄이 엉키듯이
나도 꼬일대로 꼬여
못 쓰게 됩니다

얼굴이 어둡다네요
난 모르겠는데,
내 얼굴은 내가 알아요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렸지만
나의 횟집에서는 아직도
표정없는 바다가 끓고 있고

죽어도 싹 트지 않아 버렸던
화분에 심어진 씨앗의 기후가
지금 내 얼굴이라고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6-14 10:12:3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임기정 18-06-09 21:33
 
깨진 액정사이로 길게 뻗어가는 나무
그 나무가 전국으로 이어지겠네요
감상 잘 했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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