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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26 10:54
 글쓴이 : 이장희
조회 : 130  

        - 어둠의 내부 -

                                 이장희

 

어둠의 커튼을 들추어 본다

빛의 얼굴들이 들어내고 있다

빛의 좁은 골목으로 눈동자를 굴리면

흐물거리는 몸과 몸이 널려있다

때론 웃기도하고, 울기도 한다

어둠의 가장자리를 좋아하는 소주병

아늑하고 고요한 어둠을 찾는지도 모른다

어둠의 내부에는 달이 산란한 새끼들이 우글거린다

도시의 불빛을 끌어 모아 상자 속에 넣어본다

보석으로 가득한 상자 속 도시

상자를 탈출하려는 불빛들의 반란

목덜미를 잡아 상자 속에 집어넣는다

상자 속 바람은 파닥이며 날아오를 것 같다

상자를 조심스레 펼쳐버린다

빛이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도시의 발들이 흐느적거리며 흘러나온다

휘청거리는 소주병이 눈을 크게 뜬다

아침햇살이 어둠의 숨통을 끊으려 할 때

어둠은 푸드덕 날개를 펴고 날아간다

어둠이 매만지던 도시는 기지개를 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03 10:44:0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김 인수 18-06-26 15:19
 
시간의 뼈를 만질수록 예리해져 갑니다
오랜만에 이장희 시인의 문장을 감상하니 깊은 심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깊습니다.
생각의 끄트머리를 잡고 늘려낸 솜씨에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고독한 시인의 내면을 읽고 갑니다 이장희 시인님
문의 지경 넓혀가는 날들 가득하십시요
이장희 18-06-26 16:04
 
숫돌로 갈아야 할 문장들 입니다.
저도 오랜만 입니다.
칭찬을 받으니 넘 기쁘네요,
어둠을 너무 피상적으로 쓴건 아닌지 싶네요.
더 날카로운 문장으로 뵙겠습니다.
장마가 시작인데 비 피해 없길 바랍니다.
늘 건필하소서, 김인수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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