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창작시방에 올라온 작품에서 선정되며

 미등단작가의 작품은,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6-27 06:39
 글쓴이 : 부산청년
조회 : 122  

 

벤치의 그림

 

 

용두산공원 벤치,

 

일생을 정리한듯한 노인이 힘없이 앉아있다

 

푸른 소나무 보다 더 짙게 살아온 육신

 

때론, 저 푸른 소나무 속에는 강철을 다듬는 힘이 있었다

 

세상을 두드렸던 용기와 자신감

 

비록 단단한 배경을 지니지 않았지만 두드림을 멈추어 본 적 없었다.

 

스스로 손들을 찢고 고통에 눈물이 글썽거려질 때면

 

두드림의 강약의 시간과 거리를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모든 젊음과 돌아갈 직장을 잃어버리고 무력해지는 밤에

 

덩그런히 빈 곳의 못 쓸 질책에 구부러지지 않으려는 힘에

 

마지막 허리뼈가 우두둑 소리면서 일어난다

 

허전한 한나절 동안 자신의 모습 감추고

 

다시 살아 내는 것이다.

 

노인이

 

사라지고 나면 저 벤치에 내가 앉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순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포승줄 같은 시간을 허물고

 

늙어도 늙음 탓하지 않는 모습 보이는

 

멋지고 완숙한

 

늙음이 잘 어울리는 노인들이

 

세상의 윤활유로 매끄럽게 걷고 있는 황혼의 저녁

 

용두산 공원 벤치에는

 

늘어지고 처진 늙음을 다시 정리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젊음,

 

노인 속에 젊음이 다시 소생하면 과연 어디로 가려고 할까 봐

 

노인의 미소가 벤치을 닮아가면서 하루를 나누고 있다

 

한 사람이 살아온 흔적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03 10:46:1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110 그림자에 묻다 (13) 한뉘 07-17 185
4109 백어 활연 07-17 133
4108 몽키스패너 (2) 김하윤 07-16 153
4107 그만두기를 그만두기를 (1) 호남정 07-16 131
4106 구두 한 켤레 (2) 도골 07-16 111
4105 장승백이 /추영탑 (4) 추영탑 07-16 95
4104 칠월의 밤별들 그리고 환유(換喩) (2) 泉水 07-16 112
4103 진다 (1) 손준우 07-16 108
4102 구름魚 (6) 책벌레정민기09 07-15 125
4101 시계는 벽에 걸리고 싶다. (6) 스펙트럼 07-15 273
4100 노년의 훈장 박종영 07-15 106
4099 모기향 (1) 강만호 07-14 134
4098 D:\과제\2012년1학기\영상매체의문학적이해\발표자료\ppt수정중\3333\asdfa… (2) 이주원 07-14 224
4097 불곱창 집에서 소의 불춤을 /추영탑 (5) 추영탑 07-14 92
4096 뱃놈의 개 (2) 소드 07-14 173
4095 경계를 깎다 (9) 도골 07-14 125
4094 와온Ⅱ (5) 활연 07-14 225
4093 비오는 날 오후에 (13) 스펙트럼 07-13 218
4092 경계 (3) 주패 07-13 110
4091 어벤져스 (12) 한뉘 07-13 155
4090 몸의 경계에서 (2) 호남정 07-13 102
4089 성,스럽다 (11) 활연 07-13 258
4088 나뭇잎 제언 (6) 달팽이걸음 07-12 142
4087 하여지향 (16) 활연 07-12 317
4086 고독은 깊어 불화구로 (4) 힐링 07-12 140
4085 가을에 앉아 보세요 (10) 대최국 07-12 145
4084 슬픔의 속도 (4) 호남정 07-12 148
4083 잘 풀리는 집 (13) 도골 07-12 157
4082 담벼락에 묻다 (13) 잡초인 07-11 248
4081 부스 (8) 주패 07-11 123
4080 길 위의 식탁 (12) 스펙트럼 07-11 215
4079 도플갱어 (17) 라라리베 07-11 208
4078 능소화 /추영탑 (14) 추영탑 07-11 138
4077 피켓 (18) 한뉘 07-11 148
4076 바람 따라 (3) 泉水 07-11 102
4075 행복한 키 (6) 목헌 07-11 99
4074 한 마리 방아깨비 (4) 맛살이 07-11 107
4073 (2) 호남정 07-11 75
4072 라디오 숲속 (2) 스펙트럼 06-25 165
4071 활연 (7) 활연 07-10 340
4070 입석 (4) 도골 07-10 124
4069 천일 순례 (2) 대최국 07-10 92
4068 소확행 (9) 한뉘 07-09 223
4067 백합 /추영탑 (2) 추영탑 07-09 108
4066 골방 (4) 최경순s 07-09 212
4065 사이시옷 활연 07-09 139
4064 능소화 아무르박 07-08 131
4063 생 한 가운데 서서 (9) 스펙트럼 07-08 226
4062 돌멩이가 돌멩이에게 달팽이걸음 07-08 116
4061 너를 살았다 활연 07-08 179
4060 거울을 깨니 내가 깨진다 달팽이걸음 07-07 101
4059 쉬어가는 그늘 목조주택 07-07 131
4058 시간을 꿰매는 사람 (1) 도골 07-07 185
4057 알지 못하는 앎* 활연 07-07 162
4056 책상의 배꼽 호남정 07-06 103
4055 장마 (2) 라라리베 07-06 263
4054 주머니 속 만다라 활연 07-06 133
4053 설국열차 (14) 스펙트럼 07-06 293
4052 쥐의 습격 (1) 주패 07-05 120
4051 동화(童話) ㅡ 그 많은 미세먼지를 누가 먹어 치웠나 초심자 07-05 97
4050 글쎄? (2) 이장희 07-05 122
4049 도사와 도사 사이 잡초인 07-05 136
4048 당신의 굽이 말없이 닳았다 (6) 시엘06 07-05 187
4047 잡히지 않는 표정 (2) 정석촌 07-05 164
4046 모퉁이 (3) 활연 07-05 237
4045 꽃 봐라 똥이다 (2) 달팽이걸음 07-04 117
4044 목하 (4) 활연 07-04 210
4043 참나무 찬가 도골 07-04 127
4042 나무 벤치 (13) 스펙트럼 07-03 238
4041 개망초 대최국 07-03 9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