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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27 06:39
 글쓴이 : 부산청년
조회 : 177  

 

벤치의 그림

 

 

용두산공원 벤치,

 

일생을 정리한듯한 노인이 힘없이 앉아있다

 

푸른 소나무 보다 더 짙게 살아온 육신

 

때론, 저 푸른 소나무 속에는 강철을 다듬는 힘이 있었다

 

세상을 두드렸던 용기와 자신감

 

비록 단단한 배경을 지니지 않았지만 두드림을 멈추어 본 적 없었다.

 

스스로 손들을 찢고 고통에 눈물이 글썽거려질 때면

 

두드림의 강약의 시간과 거리를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모든 젊음과 돌아갈 직장을 잃어버리고 무력해지는 밤에

 

덩그런히 빈 곳의 못 쓸 질책에 구부러지지 않으려는 힘에

 

마지막 허리뼈가 우두둑 소리면서 일어난다

 

허전한 한나절 동안 자신의 모습 감추고

 

다시 살아 내는 것이다.

 

노인이

 

사라지고 나면 저 벤치에 내가 앉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 때

 

순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포승줄 같은 시간을 허물고

 

늙어도 늙음 탓하지 않는 모습 보이는

 

멋지고 완숙한

 

늙음이 잘 어울리는 노인들이

 

세상의 윤활유로 매끄럽게 걷고 있는 황혼의 저녁

 

용두산 공원 벤치에는

 

늘어지고 처진 늙음을 다시 정리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젊음,

 

노인 속에 젊음이 다시 소생하면 과연 어디로 가려고 할까 봐

 

노인의 미소가 벤치을 닮아가면서 하루를 나누고 있다

 

한 사람이 살아온 흔적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03 10:46:14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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