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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29 22:06
 글쓴이 : 활연
조회 : 299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활연




  아무도 없는 밤이 흘렀다
  아무도 없었으므로 서걱거리기에 좋았다

  수돗물에 씻겨나간
  오래전 흔적을 더듬는 일도 없었다

  심지 돋우던 불씨 하나가 죽었다
  조금씩 죽어가는 일을 기억하기로 한다

  유리창엔 안쪽의 낮과 바깥의 밤이 엇갈렸다
  아프지 않았으므로 이별을 모른다

  행간의 좁은 퇴로를 퇴고하다
  흰 밤들은 요절했다

  녹슨 별빛과 기름 먹인 기계가
  허망한 것을 모시고 섬기는 일이었다

  정사 후엔 마른 공중 하나가 빠져나갔다
  허리가 꺾이는 건 습관성 퇴행 같았다

  다음 생으로 건너가는 일은 하룻밤으로 충분하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03 10:56:2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스펙트럼 18-06-30 09:24
 
"활연" 시인님 첫인사 드립니다. 이 시마을에서 양대 쌍벽을 이루는 전설적인 시인중 한 분이라 들었습니다.
전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시인인의 내면을 보는듯 착각을 했다면 오만인지요?
너무 멋드러진 시와 음악으로 주말 아침을 엽니다...좋은 시와 음악 고맙게 듣고 갑니다.^^.
     
활연 18-06-30 11:49
 
아마도 양대 헛소리의 쌍벽 아닐까 싶습니다만,
좀 궁금증이 일어 세 편을 읽었습니다. 시에
좋게 다가가시는 분이라는 짐작입니다.
이곳에서 오래 버티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근 십년
말뚝 박은 적 있지요. 그것이 공부라 믿으며...
시는 내면의 돌출이기도 하거니와 상상과 현실을 얼개로
한 환유적 상황과 제유적 연대를 위한 것은 아닐지.
시는 상상의 힘으로 우주 모서리에도 닿으니 말입니다.
시 쓰기는 외로운 일이지만, 그 감정을 감각으로
전이하여 좋은 시  쓰시길 바랍니다.
안희선. 18-06-30 10:43
 
모든 게 허랑 虛浪하게 느껴지는 요즈음..

그래도, 이곳에 시인님의 시가 있어 시맥 詩脈을 느껴보네요

문득, 저도 그 낯선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어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활연 18-06-30 11:51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하도 시간이 빨라서
벌써 무더위입니다. 늘 상쾌하고
시원한 날 여시길 바랍니다.
          
안희선. 18-06-30 22:19
 
전 날씨와 관계없이, 늘 영하의 체온이라서.. (웃음)

아무튼, 건강한 게 제일입니다

건강하소서

* 附言 : 배경음이 참, 좋습니다
임기정 18-06-30 22:18
 
활연이형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그 밤속에서 박은옥의 음악을
낯선이와 하룻밤 맞이하는
저 역시 그 하룻밤으로 긴 연을 맺을수 있으면
퇴행이건 모건 ,,,,,,
주말입니다
편히 맞이하시고
,,,
존재유존재 18-07-08 22:13
 
잘 배우고 갑니다. 초연히 겸손한 가운데 세상 공부 잘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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