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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1 14:45
 글쓴이 : 풍경속
조회 : 74  

칠흑 같은 어둠 속

정면의 보름달이 바다를 비춥니다.

그 바다의 깊이는 매우 얕지만

사방 어디에서도 해변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광활하며,

그 공간 한가운데 그가 앉아 있습니다.

 

환한 보름달이 있는 정면을 그는 응시하고 있으며,

뒤를 돌아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끝없는 어둠이리라 짐작할 뿐입니다.

그러나 시선의 방향이 근원으로 향함을 그는 알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부터 잔잔한 파도가 스며오기 때문입니다.

 

달은 어딘가로 이어지는 문인 것만 같은데

지금의 고요가 그는 몹시 편안할 뿐입니다.

파도는 이어지며 다가오고

그의 자리는 조금씩 밀려나지만

이윽고 그곳은 다시 원래의 그곳입니다.

누군가의 의지를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 이 공간에 변화는 없지만

시공의 흐름이 존재하지 않기에

그는 권태를 느끼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움직이나 결국 처음으로 귀결되고

시작과 끝을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의지를 가늠할 수 없으며,

그곳은 본래 그런 바다이고

그곳은 본래 그런 공간이고

그곳은 본래 그곳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정면의 보름달이 바다를 비춥니다.

그 바다의 깊이는 매우 얕지만

사방 어디에서도 해변을 찾을 수 없을 만큼 광활하며,

그 공간 한가운데 그가 앉아,

모든 것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5:57:1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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