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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5 00:36
 글쓴이 : 활연
조회 : 273  

모퉁이 
 
   활연




  먼 데서 사슴이 불어왔다 화관을 내려놓고 초식이 걸어왔다 

   사슴이 마른하늘 표정을 바꿨다 태풍이 눈을 잃고 불현성 유행이 몰아쳐 왔다

  폭풍이 혀를 말아 밀었다 우산살 헐거운 뼈가 몹시 덜컹거렸다

  오래전 서간문으로 들어간 건조한 무덤이 안겨 왔다 이리도 차갑고 또 따뜻할까 모순은 몬순 같았다

  물속에도 건조한 바람이 불어 묘혈들이 반짝거렸다

  사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화관 밑동에 맺힌 그을음, 핏물의 원심력이 입술을 부른다 

  소용돌이에서 몸의 절반이 떨어져 나갔다 사슴의 발굽엔 목덜미를 내어준 적 없는 모퉁이가 산다

  강턱엔 누떼의 눈이 마르고 악어의 이마를 딛고 허우적거리는 사슴이 있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22:50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활연 18-07-05 00:43
 
* 거의 초고,
잡초인 18-07-05 13:02
 
몬순이 주는 시풍이* 거의 최고, ^^
시엘06 18-07-05 18:19
 
얼마전 태풍과 그 즈음 일어난 사회적 사건들이 생각나는 군요.

언제나 깊게 스며드는 글, 참 대단하신 분이다, 라는 생각 밖에는.

더운 여름,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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