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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5 21:42
 글쓴이 : 주패
조회 : 107  

쥐의 습격

 

 

 

고양이는 쥐를 잡아와 머리만 먹었다

꼬리만 남긴 채 붉게 넘어가는 노을사이로

엄마의 피곤한 실루엣이 일렁였다

한사코 머리맡에 가져다 놓던 쥐의 몸통을

엄마는 늘 변소에 버렸다

누나가 먼저 잘 때는 참고 참다가

귓불을 데우는 대남방송을 들으며 굴뚝 옆에다

볼일을 봤다

고양이처럼 묻고 또 흙으로 귀를 덮었다

붉은 마중물이 꽃 이불을 적시는 밤이면

이 잡듯 누나를 잡던 어머니와

쥐 잡듯 나를 잡던 누나의 슬픈 눈빛을 천장에 걸고

허기진 쥐들의 발자국 소리로 배를 채웠다

오늘메뉴는

단백 한 쥐들의 진군 소리와

아직 퇴근하지 못한 엄마의 젖 냄새,

젖이 모자란 고양이울음소리가

골목골목을 지나 갑곳리 장동

방직공장 담벼락에 위에서 꼬르륵 꼬르륵거리면

꿈속에서 조차 엄마의 야근을 따라나서고

고양이를 키운 쥐들과

한 포대의 삐라로 배를 채운 어린 별들이

쿨럭 쿨럭 겨울을 비행했다

천장이 얼굴을 켠다

쥐들이 별처럼 요란한 새벽 끝자락

해오름을 사각사각 갉아먹는 쥐들의 이빨 같이

나도 빨리 자랐으면, 꿈을 꾼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31:36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소드 18-07-06 09:48
 
`
천장이 얼굴을 켠다---참 멋찐 표현이군요



잘 감상하다 감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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