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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6 11:52
 글쓴이 : 스펙트럼
조회 : 270  

설국열차 / 스펙트럼

 

예정된 혼란으로 주검만을 생산하는 지구를 피해

반복된 순환을 하는 암흑의 동굴에 갇힌 사람들,

 


 

남자들은 늘 검정 양복을 입고 일터로 가며

여자들은 모두 불임수술을 받았다.

이곳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두가 혼자이다.

가끔 가족이나 친구라는 단어를 떠 올리지만

그건 실러캔스란 어종처럼 생경한 고어일 뿐,

사람들은 말을 할 줄도 모른다.

불이 켜지면 좀비처럼 일어나 폼 운동을 하고,

10cm 직사각형 모양의 단백질을 섭취한다.

 

Y는 이 도시의 유일한 인쇄소 직원

What 정부가 지정한 책만을 복사한다.

Y가 복사기의 붉은 색 버튼을 누르면

기계는 

당근을 가는 믹서기처럼 부르르 떨고

그 떨림으로 Y의 하루가 시작된다. 

기계가 종이를 복사하면서 내는 신음은

마치 여인의 출산처럼 신성하고 거룩하다.

Y는 그 소리를 하루에 천 번도 넘게 듣는다.

 

 

그가 노곤함을 느낄 때는

그의 머리 위에 있는

A4만 한 천창에 해가 들어앉을 때이다.

머리를 관통하는 몽환적인 노곤함과 따스함은

마치 밀레의 붓 터치를 닮았다.

그땐 그는 잠시 숨을 돌리며 의자에 앉는다.

예수 재림 때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의 키라이트가

모처럼 그에게 휴식을 허락하는 것이다.

 

오늘 What 기관원이 책을 수거하고 오는 날

그가 출판한 4권의 책은

What 정복이념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 책을 성경을 외우듯 외워대고

이것은 시민들의 뇌를 퇴화시키고 있다.

수거 원이

책을 싣고 공기처럼 사라지면

Y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자신의 머리를 왼손으로 쓸어 올리며,

동굴 모퉁이에 서 있는 아이스크림 자판기를 본다.


Y는 아이스크림 자판기로 다가가

고깔 속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꺼내 들고

그의 혓바닥과 햇빛에 의해  하얀 아이스크림이

고깔의 틀을 서서히 벗어나는 것을 바라본다.

아이스크림은

여러 번 형태를 바꾸며 Y와 깊은 접속을 하고 있다.

Y의 가슴에 서서히 무제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33:55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김용찬 18-07-06 17:33
 
지난번 '문에 관한 소고'와는 또 다른 느낌 입니다. 설국열차 , 영화로 봤는데 그걸 글로 다시 해석하셨습니다. 잙읽고갑니다.지난번무례는 용서하시길..
!
소드 18-07-06 19:12
 
`

이 마을에 무슨 일 있나요?
시보다 댓글이 많은 마을 만들자 했더니-------모두가 한 입인지? 댓글 하나 달랑이네요, 이것까지 2개
오늘 오후 07시 12분  현재
피해망상증은 아닐 것인데?-----이 무슨 일 인지 , 혹시 아세요?
`
소드 18-07-06 19:35
 
`
그 무슨 상관인가




`이 눈치 저 눈치는 좋은 시,눈치 만으로도 지겹고, 내 어
깨는 지구 중력만으로 충분한 것을,,,,,,,


님이 말하는 그 암흑 동굴에 플라톤 비유도 아니구 말이죠---


저 혼자 댓글 실컷 달아야겠네요



`
소드 18-07-06 19:38
 
`


아,피곤하게  재밌네여---오늘 저는 6개 몫을 했습니다---아 수정, 5개



`
소드 18-07-06 19:43
 
`

눈치코치로 코치하는 건가요들?  동물 농장인가? 




`
스펙트럼 18-07-06 20:28
 
아~,네!,누군가 제 글에 칼날을 휘두르나 했더니 "소드" 시인님 이셨구만유~!,
지가 말 혔잖유~, 어깨가 중력땜인지 경추 추간판 7번탈출땜인지 가능한 노트북도 보지 말고,
키보드도 두드리자 말라는요^^. 축구 8강 오늘 부턴데 즐감요~^^!.
임기정 18-07-06 21:01
 
스펙트럼 시인님
건강은 건강 할때 챙겨라 < 어서 듣던 말 이기는 하지만 >
어쨌거나 도용 한 번 해보고
제일 아플때가 피날때 가 아닌
속으로 아플때 입니다 <아프다고 까 보일 수 없고 >
저 역시 싱싱한  뼈다구 구해다
바꿀 곳이 너무 많아
구해도 아마 여성 분들 성형 수술비 보다 더 나올 듯 하네요
빠른 쾌유를 빌면서
설국열차 타러 올라갑니다
     
스펙트럼 18-07-06 21:48
 
임기정 시인님 오셨네요^^,겁나게 반갑네유,참말로~!, 노트북은 안보고 폰으로 누워서 댓글 단다는요^^. 설국열차는
(제) 공짜니,실컷 타셔유~!.즐거운 주말되시구요^^.
똥맹꽁이 18-07-06 21:15
 
시에는 뜻을 모르니
잿밥에만 관심 있네!
제 심정입니다

시도 해석을 전혀 못하고
못쓰고하니 시인님들 댓글 보고자
유치하지만 글은 올릴 것입니다.

스펙트럼 시인님, 소드 시인님

 어쩌면 그리 댓글이 맛나죠
 요즘 계속 틈만나면 들립니다

스펙트럼 시인님 건강 되 찾으시고요^^
컴퓨터 타자 치시는 날이면
많은 분들 기쁠것 같습니다.

편한한 주말보내셔요^^
스펙트럼 18-07-06 21:56
 
똥맹꽁이 시이님, 지도 초보 운전사여유~!, 부담없이 읽으셔유~!
만약 설국열차 영화를 보셨다면 금방 이해할수있는 쉬운 시여유~!
이것 하나만 의미를 두시면~" Y가 일을 마치고 먹는 꼬칼속 아이스크림이 그의 혀와 햇살에 모습이 변해간다는 문장, 이것은 AI 화 된 도시에서도 창조는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핵심문장은 이 문장입니다.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즐거운 주말 되세요.^^.
소드 18-07-07 10:07
 
`

지구를 피해,,,,,어쩌구 저쩌구 ----------죽은 낙원을 건설했다는 저는 감상합니다

질병이 침투하면 거기에 어울리는 면역반응으로 백혈구가 바리케이트를 치죠
그 백혈구가 넘치면-----스스로가 스스로를 병들게 하죠 자기 면역반응의 잉여라고------무슨 의학용어가 안 떠오르네요

분명 Y는 yes, 예스맨의 이겠죠------공통의 획일화된 집단 의식, 전체주의 집단주의의 속에
세상살이 처세술로 버티는 자그마한 개인

우리들의 옛날 외래어 4는 죽을 사의 의미로 4권이라는 책을 떠올렸을거라 짐작

왼손 잡이는 분명 좌파의 의미로 읽히는 군요

플라톤의 이데아----절대성에서 상대성으로 U턴한 세계죠---전지전능에서 빅뱅으로 U턴한 세계관처럼

고깔하면 떠올리는 생일날 폭죽이나, 삐에로 빨간코 위에 , 서구적인 문화패턴으로 보아서
아이스크림이란 아날로그, 달콤한 이미지
거대한 전체주의 속에서도 자그마한 개인은 그 나름의 어떤 희망이든 뭐든 음식이든 시문학이든
뭐든 탐미한다는 거겠죠 ---

마치 밀레의 붓은 운율상 마치에 걸려 미술적인 마술적인 이미지 뉘앙스를 노렸을 꺼구요
밀레하면 이삭줍기를 떠올리잖아요--중학교 미술 교과서인가요?
여기서도 디지털에 대한 아날로그 향수를, 노스텔지어를 이미지 뉘앙스를 뿌렸구요


시는 분석해 보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습니다------그냥 첫인상의 첫사랑에 혹한 그때의 그 순간일뿐

의미든 뭐든, 다 팝콘이고 , 좋은 시는 오독의 자유를 독자에게 많이 제공하는 거죠
시의 해독은 해되는 독이 됩니다
오독으로 해서 독자의 상상력이 활개를 치고 훨훨 하늘은 나는 거죠



좋은 시가 있는 게 아니라
좋은 독자가 있을 뿐입니다








`
스펙트럼 18-07-07 12:28
 
아,네네~, 시인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려도 지 글을 이해 못한 독자가 있다면 힌트를 주는것이 아무추어된자의 예의가 앛
닐랑가요?지는 제목도 달리달수었지만 영화제목 그대로 제 글을 읽은 독자가 이해 안간다기에 힌트를 달아줬는디 그것이 또 갖잖은 글이 되는 것인줄 몰랐구먼유~,암튼 예리하셔유.
, 인정^^
     
소드 18-07-08 12:27
 
`

시제, 그 자체가 시가 되기도 하죠-----류시모씨------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90년대 시가
베스트셀러가 되던 때, 그랬죠
부드럽게 쓰싹쓰싹 넘어가는 문체가 참 마음에 들었지만 터득이 안되더군요-아직도 그 문체가 마음에 들지만
성격인지 게으름인지 도데체가 초지일관이더군요

영화의 오마주가 있죠
세상에 이미 널리 널리 널린 이지를 차용하는 것도 그렇게 나쁜 건 아님니다----그것도 머리가 좋아야 하는 거니까요


계속 쓰세요-----하늘이 내려준 재능은 늘 요절아니면 타계니까요-----문학이라는 낭만주의 시절이 만들어낸 뮤즈
그것 같은 거죠

우리들 같이 보통사람들은
살아남아서 쓰는 거죠------그러다 느는 거구요---그러다 운이 붙어주면 뜨는 거구요
자기가 쓰는 뭐든 소중히 하는 게 좋겠죠
자심감 있게 써야 글도 시도 탄력을 받습니다----겸손은 구시대 사람들의 몸보신이였지요----말 한마디에 칼날이
날아가는 그 옛날 시대의 잔재일 뿐입니다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관점에서 보려는 노력이 현대시의 매력이지요---남들과 다른 시도, 다른 문체,문법
모든 문학이든 예술이든, 형ㅇ식 파괴의 역사가 아니였던가요?


자신감을 가지고 쓰세요------무얼 읽던, 감상하던, 보던, 자기 관점으로 오독하는 거죠



누가 알아주나요? 물을지라도 나 좋으면 쓰는 거죠
그 누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릅니다-----------------단지 체계, 조직 , 시스템이라는 무형무형의 묵시적인 게 있을 뿐
그래서 글쓰기가 어려운 거죠
현재를 팔아서 미래를 구입했다는 참 쓸쓸한 길,  그렇게들 쉽게 쉽게 쓰는 문인들의 고독, 말만 그런 거지요
글의 생활에서 생겨나지만
생활과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글과 생활이 어슴푸레 비슷해지면 죽는 거구요---그 죽음을 도굴하는 것이
문학이겠죠---종교에서처럼 순교자가 탄생하고, 그걸 신비화 시키죠?  그들 자신의 직업이 그런 것처럼요
김수영---시의 순교자인지 뭔지 예전에 읽을 기억이 번듯나서,,,,,,,


자유롭게 쓰세요
이미 태어났으니
죽은 것 밖에 남은 게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 군요------남는 것 자유뿐이라 고쳐 써 봅니다

,
똥맹꽁이 18-07-07 18:47
 
이런 말이 문득 듭니다
모르는 사람 무식한 지식
그옆의 있는 사람은 머슴

힌트 주셔도 모를겝니다
똥 맹꽁이 괜히
맹꽁이 아니거든요
영화 봤는다는요

여하튼  요즘
스펙트럼 시인님 덕분에
글을 쓰고 배우고 싶단 생각

맹꽁이도 칭찬에 맹꽁 맹꽁
껑충 뛰는 날이 왔으면
꿈이겠죠
즐건 주일 되셔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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