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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8 00:01
 글쓴이 : 활연
조회 : 178  

너를 살았다

   활연




   행인들이 의자의 자세를 고친다 우두커니 차를 기다리며 한낮의 간격을 조절한다

   나는 바퀴 자국을 늘여 너와 멀어진다 바깥이 빠르게 움직인다 내가 하는 행위는 고작 붉은 잎 하나를 고르는 일

   실금 비치는 아침을 떠나는 중이다 버스가 이따금 덜컹거린다 유리창에 부딪혀 목이 부러지는 햇살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게 있다면 숨 가쁜 시간을 숨소리 안 나게 요약하는 요령을 배워 둘 걸 그랬다

   눈동자 속을 오래 걸으니까 몇 개의 정거장이 생긴다

   푸른 저녁이 쌓인 구릉 아래서 네가 막차를 기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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