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창작시방에 올라온 작품에서 선정되며

 미등단작가의 작품은, 월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작성일 : 18-07-08 19:30
 글쓴이 : 스펙트럼
조회 : 201  

 생 한 가운데 서서/ 스펙트럼





 J야, 어젯밤에는 나약한 육신이 겁 없이 물소 위에
 올라타 ‘야마’의 부름에 따라 검은 강을 건넜단다.

 꿈 이야기를 듣던 어머니가 부풀어 오른 가슴을
 두드리며
 방문을 열어젖혔는데
 녹음은 벌써 내 앞에 앉아 있더라,
 머리맡에 쌓인 수북한 머리칼만큼
 아름답게 작별하는 법을 생각해 봤는데 
 그런 작별은 내 머릿속엔 없는 것 같아



 J야, 나는 말이야 집에서 학교까지, 직장까지, 그리고
 그 어느 곳 나를 인도하는 낯선 길을 걸어가면서 그
 거리에 새긴 나의 발자국과 나를 반기던 풍경이 강물이
 되기 위해 구르는 냇물처럼 부유물과 부피를 조금씩
 늘려가며 내게 손짓하는 것을 몰랐단다,

  나에게 삶은, 그런 풍경이 서 있는 낯선 자리를
 익혀가는 것 또는 잊어가는 것이었는데도 말이야



  난 야마의 검은 물소에 탈 준비가 되어있어 그는 내게
 물소의 고삐를 어여쁜 아이에게 쥐여 주는 은혜를
 주었거든
 내가 가는 그곳은 어떨까 궁금해, 라고 말하는 그녀의

 눈빛은 이슬처럼 반짝거렸다.

 아, 그리고 무지개를 실은 바람이 
내게 귀띔 해 줬거든 
머릿속을 채운 자리를 비우라고 그러나 난, 
잊고 있었던 자리마저 기억하려해 
버스에 두고 내리고 
지하철에 두고 내리고 
어딘가를 향해 급하게 달려갔을 자리 
수천수만 번은 잊었을 것 같은 자리를



그녀가 말을 마칠 무렵 비가 그치고 
도래솔이 서 있는 누군가의 무덤 돌비석에 
하얀 국화 같은 노을이 
비스듬하게 기울어지며 소멸하고 있었다.





※ 힌두교 경전에서는 야마라는 죽음의 군주가 존재한다.
야마는 검은 물소를 타고 밧줄로 된 올가미를 들고 다니며
죽은 자를 ‘야말록’이라는 공간으로 돌려보낸다고 한다.
또한 야마주트라 불리는 여러 명의 사신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역시 죽은 자들을 야말록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며 그중 한명은 자신을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위장하고 다닌다고 한다. 이때 각 사람들의 업보는 치타굽타라는 신에 의해 낱낱이 기록되었다가, 후에 야마가 그 영혼을 내세에 어떤 곳에서 살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도록 한다고 하는데, 이는 힌두교의 윤회 교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0 16:43:4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임기정 18-07-08 21:23
 
생 한 가운데 서서 
읽는 내내 윤회에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스펙트럼 18-07-08 22:21
 
그렇습니다. 어떤 종교를 갖던 갖지않던 죽음은 지난 삶을 되돌아 보게하는 진실된 시간이겠지요!, 주말 잘 보내시고 힘찬 한 주 시작하세료^^.
똥맹꽁이 18-07-08 21:36
 
물소 타고 싶습니다
황소는 늘 타봤지요
무섭지요 그런데 황소등이
굉장히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윤회 소로 태어나면 아니되요
이해 못하지만 소나와서 좋았습니다
담주 뵙겠습니다
스펙트럼 18-07-08 22:22
 
네~!, 님도 편안한 한주 마감하시고 힘찬 하루 되세요^^.
소드 18-07-10 11:23
 
`


꼭 오늘내일 하시는 분들의 느낌을 받습니다--------엇그제 일요일이였나요***무슨 날벼락이였는지
 저  J가  eej처럼 보여지구요----저 셋 알파벳에 노이로제에 걸어오는듯 합니다----혹시 아세요
저 eej라는 사람 말이죠?


시제는 때론
로제타석이 되기도 하죠---?, 나름대로 시를 감상하는데 있어서요



`
     
스펙트럼 18-07-10 11:52
 
저는 올 6월에 선배님(이 시의 주인공, 많이 아픔)의 추천으로 처음 왔다는요, 해서 그 eej 인지 누군지를 전혀 모른다는요 , 시인님이 그 분이 아니면 아닌것으로 된거고 , 더 설명이 필료있을까요?,라는 것이 제 생각이다는요.^&
          
소드 18-07-10 12:17
 
`

아 그렇군요------하지만----오인하고 오해를 했으면 , 정당하게 잘못 봤다----
말 한마디면 끝날 것을 두고
오늘도 아지라엘인지

퇴출, 강퇴, 뭐 강력히 함께 죽자고 덤비는군요
무슨 거창한 지하드를 수행하는듯이 말이죠---일요일 그 자폭 테러가 , 하루를 건너 뛴, 오늘까지 또 다른 자폭
테러 댓글을 받고 있으니 문제요

도데체 저 분들은 뭘 위해 저러는지----도무지입니다-----시 사랑이 넘쳐서 저리 시리라 믿고는 싶지만,
이 무슨 광신도들인지

이거 정당방위를 무시하고 넘어가자니------호기심이 시동 걸려버려서----자꾸만 신경이 가는 군요

바로 아래 서피랑님은 그가 누군지 아시는지요?


`
서피랑 18-07-10 11:35
 
스펙트럼님 덕분에 창방이 빛납니다.
귀한 작품들, 창방의 문학적 수준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시고 건필을 기원합니다.
스펙트럼 18-07-10 11:56
 
에고~, 무더위에 귀한 걸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무슨 과찬의 말씀을. 저 역시 공부하기 위해 온 습작생에 불과합니다. 우리 같이 시공부 열씸이 해보자는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097 나뭇잎 제언 (5) 달팽이걸음 07-12 79
4096 하여지향 (16) 활연 07-12 246
4095 고독은 깊어 불화구로 (4) 힐링 07-12 116
4094 가을에 앉아 보세요 (10) 대최국 07-12 113
4093 슬픔의 속도 (4) 호남정 07-12 108
4092 잘 풀리는 집 (13) 도골 07-12 118
4091 담벼락에 묻다 (12) 잡초인 07-11 213
4090 부스 (8) 주패 07-11 109
4089 길 위의 식탁 (12) 스펙트럼 07-11 190
4088 도플갱어 (17) 라라리베 07-11 182
4087 능소화 /추영탑 (14) 추영탑 07-11 118
4086 피켓 (18) 한뉘 07-11 138
4085 바람 따라 (3) 泉水 07-11 82
4084 행복한 키 (3) 목헌 07-11 79
4083 한 마리 방아깨비 (4) 맛살이 07-11 96
4082 (2) 호남정 07-11 65
4081 라디오 숲속 (2) 스펙트럼 06-25 152
4080 활연 (7) 활연 07-10 317
4079 투 鬪 (4) 당진 07-10 149
4078 입석 (4) 도골 07-10 107
4077 천일 순례 (2) 대최국 07-10 86
4076 소확행 (9) 한뉘 07-09 204
4075 백합 /추영탑 (2) 추영탑 07-09 102
4074 골방 (4) 최경순s 07-09 178
4073 사이시옷 활연 07-09 130
4072 능소화 아무르박 07-08 113
4071 생 한 가운데 서서 (9) 스펙트럼 07-08 202
4070 돌멩이가 돌멩이에게 달팽이걸음 07-08 100
4069 너를 살았다 활연 07-08 167
4068 거울을 깨니 내가 깨진다 달팽이걸음 07-07 91
4067 쉬어가는 그늘 목조주택 07-07 117
4066 시간을 꿰매는 사람 (1) 도골 07-07 173
4065 알지 못하는 앎* 활연 07-07 148
4064 책상의 배꼽 호남정 07-06 97
4063 장마 (2) 라라리베 07-06 241
4062 주머니 속 만다라 활연 07-06 124
4061 설국열차 (14) 스펙트럼 07-06 271
4060 쥐의 습격 (1) 주패 07-05 108
4059 동화(童話) ㅡ 그 많은 미세먼지를 누가 먹어 치웠나 초심자 07-05 88
4058 글쎄? (2) 이장희 07-05 112
4057 도사와 도사 사이 잡초인 07-05 124
4056 당신의 굽이 말없이 닳았다 (6) 시엘06 07-05 178
4055 당진 07-05 117
4054 잡히지 않는 표정 (2) 정석촌 07-05 147
4053 모퉁이 (3) 활연 07-05 220
4052 꽃 봐라 똥이다 (2) 달팽이걸음 07-04 108
4051 목하 (4) 활연 07-04 204
4050 참나무 찬가 도골 07-04 118
4049 나무 벤치 (13) 스펙트럼 07-03 220
4048 개망초 대최국 07-03 86
4047 남도 대숲 (1) 별별하늘하늘 07-03 94
4046 끈과 줄 활용법 (4) 달팽이걸음 07-03 108
4045 몇 권의 생 활연 07-03 142
4044 일원 도골 07-02 103
4043 재개발 초심자 07-02 66
4042 표적 당진 07-02 93
4041 수직의 사내 (1) 강북수유리 07-02 89
4040 인셉션 (6) 활연 07-02 268
4039 두 개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믐밤 07-01 124
4038 샤콘느 (6) 라라리베 07-01 183
4037 개벽 앞에서 풍경속 07-01 71
4036 나는 창문 바람입니다. 목조주택 07-01 125
4035 낭패 (1) 활연 07-01 154
4034 등날 두 개 비늘은 작고 (2) 동피랑 07-01 119
4033 문에 관한 小考 (5) 스펙트럼 06-30 272
4032 지골로 활연 06-30 165
4031 쇼핑 중독 (6) 김하윤 06-30 217
4030 날라리 시인 이바구 (10) 라라리베 06-29 368
4029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7) 활연 06-29 300
4028 너를 지우는 방식 호남정 06-29 16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