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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0 10:00
 글쓴이 : 도골
조회 : 173  

 

 

입석


도골



엄마가 토마토 따러 건너가신

냇가에서 돌을 세우며 놀았다
어항에 갈겨니가 꽉 들어찬 것도 몰랐다
미늘이 매달린 나뭇가지 잡고 물 밖으로 달렸다 
유리에 움푹 패인 살에다 
갑오징어 뼈를 갈아 배불리 먹였다
라면 스프에 홀린 매운탕이 입속을 즐겁게 했다
입석은 물속에 누웠다

어머니는 입석을 좋아하셨다
이십리 길은 거뜬히 걸어다녔고
마이크로버스 타고 읍내를 다녀오셨다
가끔 외가 갈 때는 입석을 끊어 기차를 타셨다
어머니에게 자리는
앉는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것이었다

입석이 고장 나기 시작했다
걷기 힘들 정도로 
굽은 부분들이 힘을 못 썼다
온 몸을 바퀴 삼아
동글동글 굴러다녔다

새들이 우는 곳에 
돌 하나 심고 오는 길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2 12:41:32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활연 18-07-10 17:33
 
와우, 새삼, 눈길을 확 붙드네요.
이곳에도 아직 아름다운 숨결이 느껴집니다.
멋진 시입니다.
     
도골 18-07-11 10:57
 
감사합니다.
임기정 18-07-10 19:43
 
다리품 팔지 않으면 입석이 참 힘들다 봅니다
그만큼 어머니의 절약정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참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도골 18-07-11 10:57
 
어머님이 그립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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