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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4 13:35
 글쓴이 : 강만호
조회 : 187  

모기향/ 강만호

 

 

다 타버린 모기향 한 토막이 툭 떨어졌을 뿐이다

 

재의 곡면 한 토막으로  누워 있으면

숨만 크게 쉬어도 부스러질 것 같다

햇발에 꾹 밟혀서 큰 하품을 하는 하루는

페달 휴지통이다.

너무 시어서 한 입 깨물다 뱉은 자두를 감싸며

얼룩진 그제의 일력과 떨어진 머리카락을

찍은 유리 테이프가 뒤엉켜 있고

내용물이 직접 닿지 않게 씌운 검은 비닐봉지 같은

어둠의 밑바닥까지

 

나는 흩어지는 몽상의 입자다

 

물린 상처처럼 긁힐수록 부풀던 꿈은

흔적도 없고, 중추신경이 마비된 곤충을 꼭 닮은

기억들을 쓸어담으며 바닥에 밀착된 쓰레기 받이,

번개를 기다렸을까?  피뢰침처럼 첨각을 돋운

발기에 꽂혀 밤새 시름시름 타들어가던 여자가 남긴

큰 모점, 한 순간,붉은 제충국이 드롭 귀걸이처럼

흔들렸을 뿐인데 푸딩처럼 망설이다 한 입에 빨려 들어간

곳을 묻지 않는

 

나는 스러져가는 살의의 기류,

 

 

잘 구워진 장어에서는  부스럼 맛이 난다

극통(極痛) 속으로 출가한 남자의 손가락

한 토막을 구워 먹으며 소주도 한 잔 찾지 않는

화상, 날개를 가지지 않았더라면, 

사랑을 하지 않았더라면 죽지도 않을 곤충,

 

 

나는 단 한 순간 불꽃만으로

한 평생  타들어가는 여운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18 15:20:3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꿈길따라 18-07-14 18:04
 
[강민호]님은 단편소설을 쓰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묘사를 잘해 호응이 좋고 높은 점수 받을 것 같네요

시인이 쓴 단편소설과 소설가가 쓴 단편소설이
다른 점은 시인은 묘사를 기가 막히게 잘 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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