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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19 15:49
 글쓴이 : 정석촌
조회 : 372  




대장간에  불꽃

                         석촌  정금용


 

 

어느  무섭게  무더운 날

시골 장터 어귀  

 

삼대째 한다는  대장간에서

녹슬어 쓸데없는  쇠붙이를  마구 삼키는  

사내의  입

 

화덕을  

삼킬 듯  벌린 터에

거침없이  달아오른  푸른빛의  눈

 

한여름을  달구는  풀무질에

지렁이 굼틀거리는  굵은 팔뚝

 

쇠똥을 뱉으며  

일렁이는  쇳물 항아리의  파릇한  불꽃

 

시뻘겋  달은 불꽃을   담금질로 재워

무른 쇠를  굳은 쇠로

망치질로 토닥여  식기 전에  헤아리는 

구성진  다듬이 장단

 

지긋해야

닿을 수 있다는  마음속 궁리를

수도 없이  되뇌며

 

쇠를 녹여  여름을  사르는 

비지땀투성이   하얀 오후

 

푸른 눈   쇠붙이 연모를 향한  

불가사리의 

파랗게  날 선   차가운 약속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7-23 16:48:07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영탑 18-07-19 17:04
 
그냥 쇳덩이였을 뿐인데
삽, 괭이 쇠스랑 낫, 호미,  등으로 벽에 줄줄이 걸려있는
연장들을 바라보면 어느 것 하나 손 안 거친
것이 없으니 대장장이야 말로 마술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면도를 할 수 있을만큼 날선 칼을 만들어내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일까?

바늘 하나도 못 만드는 요즘의 땡볕, 땡불, 반성하고 속 차려애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석촌 시인님! *^^
     
정석촌 18-07-19 19:14
 
쟁이의  장인정신이  없었다면  다루지 못 했을
연모의  수선과 갖춤

지금도  땀흘릴  그들의 노고에 경배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서피랑 18-07-19 17:17
 
불꽃 같은 노동,

생생히 담으셨네요,.
여름조차 삼켜버릴, 
사내의 화덕이
장단 소리가
뜨겁습니다,

더운 여름 건겅유의하십시오
잘 감상했습니다
     
정석촌 18-07-19 19:22
 
한참을  지켜보았습니다
무쇠팔의  수고를요

구성진  망치질에  어깨춤이 절로났지요

서피랑시인님  무더위에  건승하십시요
고맙습니다
석촌
라라리베 18-07-20 11:03
 
더 뜨거운 것이 뜨거운 것을 이긴다
흐르는 땀방울이 무더위를 녹여냈네요
실감나게 그려진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해요 정석촌 시인님^^
정석촌 18-07-20 11:54
 
네 ,  남의  치열한  비지땀을  지켜보다
제  더위를  망각했답니다

지독한  가마솥에서  잘 버티시나요 ㅎ ㅎ
라라리베시인님

어서  귀뚜라미가  솥단지를  깨부셔야 할 텐데
고맙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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