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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25 11:15
 글쓴이 : 서피랑
조회 : 180  

얼굴

 

 

정윤천 시인의 근작시를 읽다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갑니다

행간에 김 한 장 쩍 붙어 있는데요

전라도 사투리 즐겨 쓰는 시인의

구수한 잇몸이 보입니다

시를 읽으면 얼굴이 보입니다

입가에 침이 잔뜩 고여 있는 시

어떤 시엔 신나는 음악에 빠져있는 귀가 보이고

이마에 글썽글썽 주름이 선명한 시도 있지요

멋쩍은 듯 내내 뒤통수를 긁적거리는 시

조용조용 속삭이는 입술을 품은 시

청년 노동운동가의 시는 역시

신념에 찬 광대뼈가 드러납니다

생각이 무성한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시

어느 겨울 해변 마주친 얼굴 같은

첨벙첨벙 울음이 고인 눈을 가진 시도 있지요

물론 몇 번을 읽어도

표정이 없는 시가 있습니다

진심이 아닌 얼굴입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03 19:35:43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힐링 18-07-25 17:26
 
서피랑 시인님은
장윤천 시에서 세상을 읽고 시를 읽고
저는 다섯살배기 아이와 엄마가 주고 받은 말에서
시를 읽고 있었으니
무슨 이런 깊은 인연이 있었는지요.
먼 곳에 있어도 이맇게 통하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서피랑 시인님!
추영탑 18-07-25 18:17
 
언어도 시도 마음의 거울이니
성격대로, 삶의 모양새로 시도 그 언저리를 맴돌겠지요.

누군가는 전라도 사투리를 마치 프랑스어 같다고도 합니다.

된소리가 많고 그억양의 끝이 절묘하지요.

너무 더워서 말이 녹아듭니다. 서피랑 시인님!  ㅎㅎ *^^
정석촌 18-07-25 20:01
 
얼굴로  책임져야 할  나이인데
표정도 없어

좁은 뜰에서도  잘 웃는  채송화를 심겠습니다
서피랑시인님  닮아  화사하게  필 색색의  얼굴로 ㅎ ^^
석촌
버퍼링 18-07-26 09:43
 
몇번이나 느꼈지만 뭐랄까 시란 이런 것이란듯
뭔가 물흐르는 듯 매끄러우면서도 알찬 메시지를 전달하시는 필력
그리고 매력적인 글의 맛을 시인님 시에서 매번 느끼며 감탄하곤 했습니다
좋은 시 읽게 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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