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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29 03:30
 글쓴이 : 동피랑
조회 : 191  


코스모스 당구장

 

           동피랑

 


십만오천 년 먹고 한 줄로 꿴 불, 알 같은 공들

나랑 누구 칠 사람 없소?

구경만 하지 말고 내기 한 판 하지 않겠소?

밥 내기든 술 내기든 돈 내기든 아무렴 좋소

점수는 안 짜게 삼백 정도면 되겠소

규칙이랄 게 뭐 있겠소

케플러와 아인슈타인이 정한 공식들 있잖소

우울이 퉁퉁 붓는 달을 끌어당겨 치거나

기뻐서 염제가 낳은 그림자로 밀어쳐도 좋소

당구대는 늘 코스모스를 꽃 피우고

큐대는 다녀간 모든 손목의 집합이라

더께가 묻어 있고 끝이 예민하오

그러므로 가끔 빗나가지 않게 분필로 가르침이 필요하오

그나저나 시발 와 이리 덥소

내 다마부터 축 늘어지오

한 잠 자고 다시 쓰겠소

 

자고 다시 쓰오

꿈에 공들이 날아다녔소

흰 공, 노란 공, 빨간 공 세 가지였던 것 같소

이불 갤 때까지 딱 1시간 42분 57초 걸렸소

꿰 재미난 시합이었소

점수는 뻥이었고 난생처음 큐대를 잡았소

상대는 어디 있는지 몰랐소

내기라곤 안 했지만 가끔 종달새 한 개비를 얻어 입가 물기는 했소

참 잘 치더군

보이지 않는 손이 코스모스를 지배하다니

다음 경기는 2021년 5월 말일로 정했소

그때 모두 구경들 오시오

그나저나 잤는데도 시발 시빨이 안 서오

착한 동숭 활연한테 종다리나 한 마리 얻어야겠소

이러다가 난 완전히 밤새가 되겠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06 10:20:2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활연 18-07-29 04:37
 
엄청 안 착한 형의 시 불입니다. 불나면 이 삼복엔
어쩌라굽쇼, 를 하시는지. ㅋㅋ,
공부하던 시방새들도 모국으로 날아와 머리 싸맨
흔적을 남기면 그만,... 졸라절라 심심하거나
무료라면이 불어 똥줄처럼 굵어지거나
암튼 큰바다문예장학생이 끼룩끼룩 날아올라
송아지도 삶아먹고 바다도 회로 어슷썰어 푸지게
좋은데이 하는 날이 오기를.
안 착한 형의 무더운 농담,
     
동피랑 18-07-29 04:46
 
헉, 들켰다.
조금만 지나면 밤새가 될 수 있었는데 아, 쉽다.
도마토 쥬스 한 컵 벌컥 마십니다.
자기 전 각오.
다음엔 더 센 농담으로 밀어부쳐야징.
에이, 누가 모로 자빠지는 팽이나 되어야겠당. zz
          
활연 18-07-29 05:13
 
얼마만에 블러드문인데 요, 따위로 쓰심.
나는 초반에 큐 내리고 왔지요.
지들이 쇼를 하건 말건, 태양-지구-달-화성
스리쿠션도 안 되고, 알아서 지들끼리.
그래도 참 발상이 발칙하오.
그리고 유언비어 유포죄- 안 착한으로 고쳐주삼.
               
동피랑 18-07-29 09:11
 
삼천 년 더 지켜보고 그때 고칠 지 판단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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