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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31 11:17
 글쓴이 : 정석촌
조회 : 340  

 

 

 

 

합죽선 合竹扇

                         석촌 정금용

 

 

 

펼치면  허공에서  너울춤을

접히면  여덟 치 남짓 밖에  안 되는

자그마한 몸

 

소뼈로  멋을 부려

단절로  갓대를 삼아  이부육방을 거쳐

곧추선  양팔을  구부정하게 휘어

 

인두로  지진  낙죽으로

변죽을  맞추어

고스란히  드러나는  삼십 여 개의

가느다란  부챗살이

 

날아갈 듯  활개를 저어

가슴에 지닌  수묵 산수를  펼쳐 드니

 

부챗살에  바램인지

합죽선의  풍류인지

 

서리 빛 품은  대쪽과  종이 안에  물살이 

제멋대로  띄운 쪽배에  살갑게 일어

 

솔깃해지는  얼음 같은  찬바람도

영락없는  자연 바람도

 

무한으로  통하는 길을  알고 있다는 듯

 

접힌  합죽선은

     

켜켜이  옛 바람   

숨어 사는  골목길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8-08-06 10:29:38 창작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영탑 18-07-31 12:16
 
잔뜩 멋부린 합죽선에 어깻춤이 덩실....

요즘 바람은 옛집을 잊어버리고 겉도니
대숲에 자리깔고 누워 볼 일입니다. 수만 개 합죽선이 맞부딪쳐
댓잎 갈리는 소리... ㅎㅎ

멋에 멋을 보대면 중중모리로... ㅎㅎ
     
정석촌 18-07-31 12:39
 
댓잎  사그락거리는  바람소리를
잊고  산 지가 몇 해 일 꼬

자리깔고  누워 볼까요  그소리 들어보게 ㅎ ㅎ
 
웬수 같은 더위조심 하셔요
고맙습니다
석촌
김태운 18-07-31 15:14
 
부채가 곧 바람을 품은 곳이겠지요
요즘 같아선 합죽거리는 정도의 바람으론
어림도 없는 염천입니다
귀신이 사는 대숲이라면
몰라도...

부채로 더위를 식히던 시절도
어느덧 옛날입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 18-07-31 16:19
 
쪽배가 일으키는 물살에  나뭇잎 띄워

살로가는
자연 바람을  휘둘러볼까  합니다

대숲 바람은  첨화겠지요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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