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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8 11:08
 글쓴이 : 신수심동
조회 : 802  
삐걱, 덜컹.
비명에 가까운 피리를 부는
집 앞 나만 쓰는 정류장을
향하는 무쇠 가방

인고 속을 달려온 듯
창틀 먼지는 새가 되어
비행하고
바닥 미끄럼방지 스티커는
뒷면 접착제의 악취를
뿜어내고
안개로 가득한
창으로는 어느 하나
볼 수 없다

불편만 가득한
장애인 버스
속도 하나 나지 않는 버스는
이번 역을
종착으로 삶을 걸어간다
낡기보단
늙은
녹슬기보단
검버섯 거뭇한
나의 손을 잡고 걷던
노인같은 버스는
오늘도 나만 태우고
어둠을 뚫는다

창을 여니 밖은 선선한 여름 속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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