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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04 21:09
 글쓴이 : 사설
조회 : 767  

영생화

사설

그가 나에게 무언으로 불러주기 전에는

나는 계속

그의 꽃을 피웠다.

 

그가 나에게 무언으로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로 하여금

나는 그로 하여금

그의 꽃을 시들게 했다.

나의 꽃을 시들게 했다.

아아, 꽃은 아무말 없구나

 

그의 꽃이 시들어 버렸나

나의 꽃이 시들어 버렸나

아니 두 꽃 모오두 시들어 버렸네

 

꽃을 피우자 나는 그를 부른다

꽃을 피우자 그는 나를 부른다

 

우린 그렇게 서로를 부른다

나의 꽃이 피기 시작한다

그의 꽃이 피기 시작한다

아아, 꽃은 아무말 없구나

 

우리들은 서로의 꽃을 피우고 싶어했다.

그는 나에게 나는 그에게

화알짝 핀 우리들의 묵언의 꽃은

낮이든 밤이든 어느순간에도 지지않는

영생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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