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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06 07:16
 글쓴이 : 백은서
조회 : 229  
님이 떠날 때


처음 님이 떠날 때에
나는 울었습니다
영영 보지 못할 거라는 마음의 말에 
나는 눈물을 먹었습니다
가끔 처음 떠난 님을 생각 할 때면 나는 
술잔에 
눈물을 따라 
저 달님 얼굴을 담어
홀짝 훌쩍 거립니다.
뜨거운 여름비 내리는 날 
물 웅덩이에 비친 내 모습은
당신을 떠나보내던 눈물로 비맞고 있었습니다

두번 째 님이 떠날 때에
나는 울지 않았습니다
님을 떠나 보내며 
님의 눈물을 보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눈물을 삼켰습니다
떠나가는 님의 뒷모습에 눈물을 닦았습니다.
싸늘한 가을 낙엽 실린 바람이 
내 눈물을 지워 주었습니다
따가운 먼지에도 나는 이미 눈물을 흘리지 않아 왔던 것입니다

다시 님이 나를 떠나려 합니다
정말 슬픕니다
나를 떠나기만 하려는 님들이 서러워
내 가슴이 겨울을 맞습니다 
저 깊은 내 몸 속 어딘가 있을 하나의 무언가에서 일어난
잔잔한 파동에 온 몸을 전율 하지만
나오지 않습니다 
내 님 떠나시는 길에 
눈물로 동전 빚어 쥐어드리고 싶은데
왜 그런가 돌아 보면 처마에 달린 고드름 입니다.
나를 떠나가려는 님이여
편안 하십니까 행복 하십니까
날 떠나 님께서 그러하시다면 야
안녕히 떠나십시오
나는 님 떠나시는 길에 눈물 한 방울 심지 못한 거렁뱅이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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