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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7 07:51
 글쓴이 : 시를빛내다
조회 : 1047  

햇빛이

소녀를 뜨겁게 내리쬐고

소녀는 그 따사로움이 갑갑해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손차양, 양산으로 그 내리쬐는 것을

가려버린다.

 

어느날,

해님은 지친듯 구름뒤로 숨어 버리고

구름은,

기다렸다는 듯

투둑 투둑 비를 내린다.

 

나리는 차갑고 날카로운 물방울은

소녀의 옷과 신발

여린 살결들을 적시고

 

그것이 증발하여 오는 추위에

소녀는 오들오들 떤다

 

뜨겁게 자신을 감싸주던

햇빛은 사라졌고

우중충한 풍경 사이에서

소녀는 홀로 추위를 느끼며

회개하듯 해님을 그린다

 

아, 이제야 알았구나 소녀야

그 뜨겁게 내리쬐던 것이

 

너에 대한 사랑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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