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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20 00:14
 글쓴이 : 장의진
조회 : 368  

앉은뱅이의 자유

 

내가 두발 자유로이 길을 거닐 때

자유는 길가에 널린 꽃이었다

꽃의 이름이 자유인지 아닌지

꽃의 향기가 자유인지 아닌지

꽃의 형태가 자유인지 아닌지

나는 그저 꽃을 밟지만 아니하였다

 

꽃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내 다리도 얼어붙어 쓰러진 이곳

좁은 가랑이 사이에 꽃이 있었다

얼어붙은 입은 꽃을 말하지 못하고

바람 시린 코는 꽃을 맡지 못하고

굳어버린 손은 꽃을 만지지 못하고

나는 그저 꽃이 얼지 못하게 빌었다

 

때가 지난 자유를 찾은 앉은뱅이는

언제 뺏길지 모르는 자유를 안고서

알지 못한 그때의 자유를 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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