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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4 02:24
 글쓴이 : 신수심동
조회 : 925  
바닥에 머리를 쳐박혔다
또다시 비행에 실패했다
혈관과 근육이 없는 날개는
원하는 방향대로 날지 못하였다
언제나 하늘에서 보던 풍경을
시야를 낮추어
낮은 비행을 하고 있다

끌고가려 하는 이가 있다
계절의 순풍에
삶의 저편으로
데려가려는 듯이 날
파릇함이 없는 나의,
내 삶에서 함께 핀 수많은 이들과
그들이 뿜은 이산화탄소의 조잘이는 말소리
그 모든 것을 밟고 가는 사람들
바스라진 너희들의 맥 그걸,
끌고가려 하는 이가 있다

그들은 뒤섞여
온전히 하나가 되어 불타올랐다
불길의 명은 너희가 자란 시간만큼
짧디 짧게 호흡했다
태초와 같이 불
씨가 되어버린 너와 너의 수많은 조각들
나는 
너희를 보았다
부모의 손가락에서 멀어져
강요당한 비행을 하며 
너희를 보았다

불 타고 있었다
원래 그러한 색이었기에
운명이 그러하였기에
불 타고 있었다

온 힘을 다해
계절을 불 태울 듯한
짙은 홍색의 산불 더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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