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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7 00:17
 글쓴이 : 신수심동
조회 : 741  
이젠 잊고 싶었다.
자꾸만 뻗어난 팔을 
가지치기하며 생각했다.
어느새 꽃눈이 피었다.
서툰 가위질로 끊은 너의 허리켠에
서리도 피었다.
너가 핀 꽃은 향도 없이 차갑기만 했다.
꺾으려 다가서면 녹아 스몄다.

메마른 계절.
동파한 수도관에서
너를 보았다.
책상 안에 숨겨둔
벚꽃이 하늘에 흩어졌다.
너와 너의 시간을
거짓이라 칭했다.
거꾸로 도는 시계,
겨울에 피는 꽃은
갈라진 아스팔트 사이로 파고들었다.
이제는 퇴화한 장기 같은 낯선 언어
마치 날개처럼.
창가 화분에 뿌리내린
반대로 자라는 나무,
거꾸로 자라는 나무.
마치 물구나무처럼,

사계를 지지 않을 너와 씨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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