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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6 22:06
 글쓴이 : 장의진
조회 : 658  

 

그대를 위해 나는 꿈을 훔쳤습니다

고개는 떨궈지고 알맞지 않지만

그대를 위해 나는 옷을 입었습니다

이따금 그대의 웃음이 보이더군요

 

그대를 위해 나는 웃음을 훔쳤습니다

가슴은 찢어지고 양심에 찔리지만

그대를 위해 나는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이젠 그대가 안심하네요

 

언젠가 모든 걸 남에게서 빌리고

나의 본질이 태아가 되었을 때

어리석은 나는 울었습니다

 

내가 불편함에 생채기에 쓰라릴 때

그대는 빨간 금으로 몸을 뒤덮었고

 

내가 부조리함에 눈물을 훔칠 때

그대는 매일 밤 베개를 적셨음을 알았기에

 

그제야 몸을 뒤덮던 칠갑을 벗고

나는 그대에게 기어갔습니다

 

너무 늦은 나의 앞에는

손을 잡고 괜찮다며 웃는

노파가 서 있었습니다

 

새겨진 상처들은 세월에 주름이 되고

눈물이 흐른 자리엔 살이 늘어졌습니다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간장을 태우셨을까

억겁의 시간과 같은 나날을 어떻게 견디셨을까

한숨으로 채워도 모자랄 얼굴엔 왜 미소가 있고

어째서 울고 있는 나의 등을 토닥여 주는가

 

그제야 조용한 웃음 앞에 무릎 꿇고

울음을 터뜨리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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