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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31 22:23
 글쓴이 : 꽃핀그리운섬
조회 : 476  

새 해를 기념하여

너는 몸을 의자에 가만히 앉혀 놓고

마음을 데리고 생각의 늪으로 걸어들어 갈 것이다

한쪽에선 딸깍딸깍 거리는 초침이 카운트 다운을 시작한다

 

새 해가 뜨면

다가올 새로운 아침을 유토피아를 동경할 것이고

동시에 '별 거 없는' 인생의 영원한 허무에 잠겨 체념할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너는 생각의 스파크에 감전된 강박증 환자 00번으로 살아갈 것이다

 

의사 없는 구원자 없는 병실에 들어선 너는 상담 의자에 앉아  

그대로 멈춰 버리고 괴롭고 즐거운 사색에 몰입을 할 것이다

딱딱하게 경직된 이 순간,

나는 온 몸이 청동쇳물에 뒤덮힌 [생각하는 사람]을 본 듯 착각을 할 것이다

 

초침 짤깍짤깍

미세하게 역사는 자꾸 흘러갈 것이고 

변함 없는 너의 모습은 그대로 남아서 

어딘가 많이 본 근대의 산 유물이 될 것이다 

아니, 그것보다 더 오래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나 언제나 이 시간이면 그러했듯이

 

지이-이-잉! 지이-이-잉!

진동의 발원지는 너의 주머니

정적을 깨는 한 통의 전화겠지. 또. 

무거운 껍질들을 얼른 깨버리고 너는

고개를 쳐든 채 이렇게 말하겠지. 또.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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