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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2 00:51
 글쓴이 : 이대현
조회 : 52  
옹졸한 나는 정면에 두-꺼운 커튼을 칩니다.
이상하게 시려오는 두 눈에 또 고개를 휙 돌립니다.

익숙한 풍경입니다. 
가릴 필요조차 없는,
옹졸한 나에게 걸맞는 옹졸한 뒤편.

누의 가르침인가요, 지분거리던 속의 어둠은 어디인가요, 
살얼음 같은 바람이 스쳐 간 목을 우두둑. 비틉니다.
커튼 사이로 나지막이 보이는 찰나의 앞모습은
너무나. 너무나 찬란합니다. 
광활합니다. 그리고 그곳엔 어둠이.

새까맣게 타버린 장작 하나를 목에 대고 묶습니다. 
비틀래야 비틀 수 없는 고개가 됐습니다. 
좋습니다. 
커튼을 쳐냅니다. 
부숩니다. 
얼어붙은 커튼은 
너무도. 너무도 연약합니다. 
한 발짝 나아갑니다.

어느새 풀려버린 매듭은 이미 어둠과 함께 저 멀리.
나는 알몸으로 그 눈 속을.
앞은 영원히 찬란하여
뒤는 영원히 광활하여...라.

눈 오는 벌판 한가운데. 새하얘진 앞과 뒤.
난 그곳에 누워 영원한 잠을 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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