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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6 22:04
 글쓴이 : 꽃핀그리운섬
조회 : 61  

 

 

 

달 같이 생긴 내 얼굴

 

토끼도 안 살고 절구도 없지만

 

내 안면에는 깊게 패인 크레이터들이 있어

이 세상 저 세상 안 가리고 소행성들이 날아와

나를 세게 때리고는 검은 상처들을 남기지

 

아무리 찔러보고 긁어내보아도

붙어버린 흔적들은 결코 떨어지지 않더라

어느순간 나의 신체와 삶의 일부가 되었지

 

창피하고 부끄러워 매일밤

나는 초승달이 되어 하늘을 오른다

아무도 나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하지만 알게 되었어

그 녀석의 구덩이들 덕분에

나의 얼굴은 달을 몹시 닮았다는 것을

 

그래서 지금

나는 올라가는 걸음을 멈추고 얼굴을 들어

신나게 구덩이가 패인 세상을 당당히 바라보려고 해

 

보름달이 뜰 것만 같은 오늘 밤에


꽃핀그리운섬 18-02-06 22:04
 
그리고 오늘 신나게 수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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