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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9 00:38
 글쓴이 : 신수심동
조회 : 358  
눈, 바다에서
                                
                               신수심동
                         

시든 소리를 너의 수면에 묻는다
익숙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파도치는 물 빠진 청바지 아래로
작별한 단어들이 모여드는 
푸른 봄에 피어난 각별의 바다가
장롱 깊숙이 내게로 몰아쳤다

쥐면 녹는 꽃이 떼를 이루어 피어났다
너는 회빛 하늘을 사랑했고
저마다의 구름은
호흡이라는 형태로 피어올랐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 곳에서
지난날 기다림이라 부르던 것을
귓가에 마주 대어본다

심지 없는 소라고둥은
흩날리는 시간들 틈
촛불처럼 꺼져가며

서리 서린 난롯가를 비추던
또렷한 두 코훌쩍임은
땔감이라도 된 듯
애환의 춤을 추던
불길 사이로 바스스-
스며들어 가 흩어져 
시간이 귀를 먹게 했다

너는 마치 파도처럼
손바닥 위 흐트러지며
흘러가는 
바다보다 시내처럼
어딘가 바다로 떠내려갔다

그렇게 홀로 서,
소라고둥 가득한 너의 소릴
욕조 가득 채우곤 비로소,

너의 파도를 나는 피부로써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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