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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18 23:10
 글쓴이 : 들찬빛
조회 : 396  

오늘도 바람이 지나간다
몇 달, 아니 몇 년을 이러고 보냈는지 나는 모른다

시간의 틈에 끼여 앞이 보여도 갈 수 없는 나는
제 의지로 갈 수조차 없는 한 그루 개회나무요
땅에 박혀 그저 흔들리는 한 줄기 강아지풀이다

쏜살같던 나의 그때는
마치 한 송이의 동백꽃이요 맨드라미였다

 

때로는 마르멜로에 정신 뺏기고
어머니 가슴 속 목화에 신경도 쓰지 않았지만

돌아보니 목화솜 부드러운 품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몰랐다


철없던 내 시절에 바비아나 한 무리여
그때는 진정 밤나무 같은 사랑을 하고
바이올렛 같은 우정을 나누었다

 

내 주위에 피어난 보리 몇 옆에서 나는 생각한다
인간의 삶은 그저 한 그루의 선인장이라고..

 

내 주위에 피어난 사프란 무리에 내 화분에 심어놓았던 사루비아가 시든다
이제 센바람이 부는구나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소중함을 이제야 깨닫는다
순간 배롱나무가 매섭게 흔들린다

 

겨울이 온다
나는 백합같은 사랑을 살다
보리수같은 결혼을 하고
뽕나무같은 삶을 살다
이제 내 옆에 백일홍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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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긍 18-02-19 01:50
 
그렇군요. 우리의 생은 한 그루의 나무와도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자주 봬요 들찬빛님
     
들찬빛 18-02-19 02:38
 
꽃말을 이해하신다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시마당에서 자주 뵙기를 희망하겠습니다. :)
Meltain 18-02-19 11:28
 
꽃 하나하나가 이렇게 감미롭게 들려오는게 신기해서 꽃말을 찾아봤더니 더 아름다운 시가 되있었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은서 18-02-20 11:33
 
초등학교 6학년? 이제 6학년 올라가는건가, 암튼 어린나이에 시를 쓴다니 반갑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네요 ㅋㅋㅋㅋ 논긍님 말씀처럼 자주 시써서 올려요 ㅎㅇㅌ
바보시인 18-02-20 22:43
 
시적인 재능이 뛰어나신 분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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