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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15 20:47
 글쓴이 : 진주의노래
조회 : 155  
고드름

한 번 입맞춤으로 하얗게 화했으나
그 순간이 져도 스러지지 않은 그대여

보고 있어도 닿고 있어도 믿기지 않는
내 천만 년에 단 하나 영롱한 것 그대여

보석 같은 삭풍을 두르고 노래 같은 눈보라를 머금고
자라고 또 자라나세요 아름다운 그대여

자라고 또 자라나세요, 나를 통째로 꿰뚫을 만큼
그대는 차고 넘치게 영광된 보검이니
나는 기꺼이 전설의 괴수가 되겠습니다

마음을 품기조차 피곤한 오래도록
그대를 만나려 살았으나
가장 고마운 겨울도 길고 추움이
끝없을 수는 없겠지요

꽃가루를 맛보는 것도 이끼를 만지는 것도
그대를 만난 순간 모두 단념했습니다
따라가지 못함을 부디 용서하십시오
그대를 담지 않는 시야는 의미가 없어
나는 감기지 않는 눈을 감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하늘은 산뜻히 싸늘하고
뱃속의 짐승들은 곤한 잠에 취했으니
하루 더 부를 수 있음에 황홀합니다
오늘도 참담하게 찬란한 그대여 

 

진주의노래 18-06-15 20:52
 
(이상하게도 6월에 봄의 시와 겨울의 시를 쓰게 되었네요...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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