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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30 23:24
 글쓴이 : 鵲巢
조회 : 71  

鵲巢日記 171030

 

 

     맑은 날이었다.

     오전 840분쯤 출근했다.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이다. 15171031일 엘베 강변의 비텐베르크 교회 문에 ‘95개 논제를 내걸었다. 종교개혁의 시작이었다. 아우구스티누스회 수사인 마르틴 루터(1483~1546)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다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 순응할 수 없었다. 그는 목회자의 양심에 따라 설교할 때마다 이를 비판했다.

     루터와 지지자들은 15세기 발명품인 인쇄술의 위력을 최대한 활용했다. 루터가 번역한 성경은 각 지역의 방언과 이질적인 문화를 융합해 근대 독일어의 문장 체계를 확립했다. 더 나가 민족의식까지 고취했다. 루터가 없었다면 독일 통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문자의 힘이다. 이를 보편화한 것은 인쇄술이었다. 문자는 나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며 주위를 보편화한다. 이는 폭넓은 지지와 결속을 끌어내기도 한다. 개혁과 더불어 어떤 한 주제의 통일도 이끈다. 시간까지 탈피하여 수세대에 이르는 파급효과까지 더하면 문자와 인쇄술의 힘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앞으로 500년 흐르면 문자는 어떤 기능을 할까? 한때 글 쓰는 사람은 영웅으로 추앙받기도 했지만, 이제는 누구나 다루는 문자다. 요즘은 이러한 문자도 잘 읽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인간이 창작하는 모든 예술작품 중 단연 으뜸이라면 문자지만, 다른 어떤 예술 작품보다도 가까이 하기에는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것도 문자다. 이제는 읽고 느끼는 시대가 아니라 보고 느끼는 시대다. 긴 문장보다는 짧은 문구가 오히려 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시대다. 우리나라는 식자율이 근 100%에 이르지만, 문맹처럼 보지 않는다.

 

 

     마음

 

     ㄱ으로밭을매고 씨를뿌린다

     지심을솎아내고 밭을가꾼다

     가꾼열매수확한 에옮겨서

     마음창고넉넉히 장만해두자

 

     배고프면하나씩 꺼내어먹듯

     허전하면한권씩 꺼내어읽자

     ㅏ깨닫다가마음 반듯하다면

     하루가짧지않고 길지도않다

 

     이런 와중에도 출판 시장은 하루에도 수만 권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과히 출판물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중년이면 누구나 책에 관심을 둔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언제 해고당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50세면 회사 나가는 것이 정석이다. 이를 대비하여 무엇을 할 것인가를 놓고 불안과 번뇌에 쌓인다. 이때 대책 중 하나가 글쓰기다. 책을 내며 강연하겠다는 심사다. 하지만, 이것도 어렵다. 열에 한 명이다.

     우리는 문자를 어떻게 다루는가? 인간이 창작한 도구 중 그 어느 것도 문자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마음의 밭에 씨를 뿌리고 경작하고 그 마음을 수확하며 차곡차곡 곡식 쌓듯이 저장하며 추후 마음이 허전할 때 하나씩 꺼내 먹으면 이것만큼 풍족한 삶도 없다. 공자께서는 조문도朝聞道하면 석사가의夕死可矣라 했다.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다. 마음이 하늘과 세상 만물에 닿는데 죽음이 두렵겠는가!

 

     오전, 전에 납품 들어갔던 커피다. 밀봉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 4봉 중 두 봉이 저절로 열렸다며 전화가 왔다. 내일 다른 커피로 바꿔 드리기로 했다.

     오후, 울진 더치 공장에 들어갈 커피를 포장해서 택배로 보냈다. 옥곡점과 가비 들어갈 커피를 챙겨 옥곡점은 직접 배송했으며 가비는 조감도에 두었다.

     정수기 허 사장 전화다. 청도 카페** 제빙기가 고장이 났다. 전에 밸브 수리한 적 있다. 그 후, 1년은 충분히 사용했지만, 이제는 밸브 수리로 더 쓰기에는 마뜩찮아 기계를 바꾸기로 했다. 설치는 허 사장이 직접 했다.

 

 

     순리

 

     자연은위대하다 나무바위물

     거저흐르는데로 받아들인다

     오로지인간만이 이를어긴다

     옛사람은자연을 자주섬겼다

 

     자연스러운것은 짧지가않다

     억지부리는일은 잘될일없다

     제명만재촉한다 맑은가을에

     순리는낙엽처럼 느껴야겠다

 

 

     압량은 오늘 계약하기로 했지만, 또 미뤘다. 이번 주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하자는 전화가 왔다. 임대인도 함께 만나 계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카페 가비와 옥곡점은 월말 마감을 정리했다. 오늘 여러 가지로 신경 쓰는 일이 많아 꽤 피곤한 하루였다.

 

 

     코스모스

 

     유리병에한송이 꽃코스모스

     우리를바라본다 진정폈냐고

     묵묵히바라본다 안은상처를

     저리활짝핀꽃은 쉬이저녁별

 

     등촉같은저녁별 암흑에핀꽃

     인간의코스모스 유일한잣대

     자만도조급함도 모두버리고

     끝내태운시간나 몽땅버리고

 

 

     저녁, 윤내현 선생께서 쓰신 한국 열국사 연구읽다. 오늘 한의 독립과 강역 변천을 읽었다. 한은 고조선의 멸망에 따른 강역의 변화가 있었다. 이 외에도 한의 거수국이라 보이는 백제와 신라의 건국과 성장 또한 영향을 받았다. 한을 삼한이라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한에 대한 가장 기본이 되는 사료인 후한서, ‘동이열전과 삼국지, ‘동이전에 부여. 읍루. 고구려. 동옥저. 예 등과 더불어 그 이름이 한으로 기록되어 있다. 중국 진나라 망명인조차 자신이 망명해 사는 한()을 한국(韓國)이라 했다. 한의 이름을 삼한이라 한 것은 한 지역에 3개의 나라가 있었던 것 같은 분열의식을 심어주게 한다. 일제는 한민족에게 분열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삼한이라 즐겨 사용한 것에서 유래했다.

 

     오늘 저녁 충격적인 뉴스를 들었다. 영화배우 김주혁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영화 석조주택 살인사건공조를 최근에 감명 깊게 보아 더 애석하다.

 

 

 

 


kgs7158 17-10-31 00:51
 
앗,,그 처참하게 불타고 부숴진 차가 떠오르네요 ㅡㅡㅜ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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