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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4 22:48
 글쓴이 : 鵲巢
조회 : 56  

鵲巢日記 171104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맑고 쾌청하고 높고 준엄한, 자연을 보았다.

     아침 840분에 출근했다. 신문을 보고 또 다른 신문을 보았다. 이방카가 일본 방문 중인 내용과 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했다는 내용이 선하다. 이외, 우리나라 하천이 미국 토종 어류인 배스와 그외 어종으로 몸살을 앓고 있듯 우리의 토종 물고기 아니 정확히 말하면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이 원산지인 가물치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이 가물치는 어떤 경유로 해서 들어갔는지는 모른다. 근데, 재밌는 것은 가물치가 배스나 블루길보다 생존력은 더 강하고 번식력 또한 예사롭지가 않나 보다. 수컷은 유별나게 부성애까지 있어 알과 치어를 보호한다고 한다. 더욱 수질이 안 좋은 곳도 잘 적응하며 물 밖으로 기어 나와 서식처를 옮길 정도니 정말 적응력 하나는 높이 살만한 물고기다.

     모과에 대한 얘기도 읽었다. 못생겼고 맛도 없는 우둘투둘하고 주먹 같은 이 과실은 썩어 가면서도 제 향을 낸다. 그래서 중국 여인은 이 모과를 빌어 시를 많이 지었다고 한다. 결혼에서 황혼까지 나를 잊지 말라는 뜻이겠다. 모과가 여러모로 몸에 좋은 것을 알 게 되었다. 작년은 모과를 모 선생으로부터 참 많이 얻었지만, 단지 방향제로만 썼다. 올해는 또 어딘가 모과가 들어오면 채 쓸어 조금 말릴까 보다. 겨울 따뜻한 차로 한 잔 마시고 싶다.

 

 

     모과

 

     모과처럼하루가 지나갔어라

     우둘투둘형식도 없는날이라

     이냥저냥겉보아 모과같은날

     그래도잊지말라 씨는있어라

 

     모가지똑따놓고 바라본하루

     구린내만풍기는 삶아니던가

     이몸이썩어들어 향은있어라

     그래도한번왔다 가는길이라

 

 

     오전 10시 토요 커피 문화 강좌 개최했다. 새로 오신 선생은 네 분 있었다. 오늘은 드립 수업했다. 드립 수업하기에 앞서 로스팅을 먼저 했다. 커피 추출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와 드립이다. 우리는 드립에 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드립은 전통성을 지니며 커피의 순수한 맛을 보는 방법으로 그 어떤 추출방법보다 중요하다. 커피 본연의 맛과 그 멋을 드립에 찾을 수 있음이다. 얼마 전부터 만촌에 창업하려는 모 선생이 있다. 드립을 가르치기 전에는 에스프레소만이 커피 일이며 추출방법인 것으로 알고 있는 듯했다. 요 며칠간 드립을 배우고 나서는 드립만 고집한다. 그만큼 맛과 멋과 전통과 의미를 부여하는데 이 드립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오늘 수업은 아내 오 선생께서 애썼다.

     오늘은 젊은 애들도 많이 왔다. 중학생쯤 되는 아이도 두 명 있었고, 직원 와 조카와 중학생인 도 있었다.

 

     오늘 경산 문협에 글을 냈다.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 2’에도 실었던 내용이다. 시 까마귀, 까마귀 3, 까마귀 7을 올렸다. 다음 달 출판하는 경산문집에 담을 시다.

 

     오후, 다섯 시 조회했다. 시월 월급 수정안과 마감을 간략히 발표했다. 인건비가 성수기 때인 칠팔월보다 덜 나갔다. 그 금액은 무려 오백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여름에 비교하면 일은 줄었지만, 채산성은 오히려 더 나았다. 이번에 나온 책을 얘기하다가 직원 가 오타를 얘기해서 알 게 되었다. 제목이 가 들어가야 맞지만 였다. 출판사에 전화하니 책을 새로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

 

     여전히 카페는 붐이다. 붐을 거꾸로 하면 봄이다. 이래 보나 거꾸로 보아 카페는 어느 때 할 것 없이 성수기였다. 경산 모 지역인데 또 무엇 하나가 개업 준비한다. 아내는 대구 코스트-코 들러 여러 가지 재료를 사서 들어오는 길, 임당 택지지구에 대구 상호 모모가 입점 준비한다는 팻말을 보았다며 얘기한다. 대구에서는 그나마 이름이 있는 곳이다. 카페를 하면 대충 보인다. 오가는 연인만 보이는 게 아니라 카페 개업하려는 준비생이라 얘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들은 카페에 들러 여러 가지 사진을 담고 말도 오간다. 심지어 카페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사진도 꽤 찍어 담아간다. 사회에 경쟁을 피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커피 시장은 뜨겁다 못해 이건 과열이다. 정말 하루가 다르다. 몸서리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라서 하는 말이다.

     시장은 메뚜기처럼 변한 지 오래됐다. 메뚜기 한 철 지나면 허황한 들판뿐이다. 변화가 한 철 따라잡기에는 굉장한 모험밖에 없다. 한날, 참치잡이 어선의 어부 얘기를 들은 적 있다. 어군 탐지기로 참치를 쫓는다. 운이 닿아 참치를 잡았다고 해도 경쟁업체는 무슨 정보를 탔는지 순식간에 그 넓은 바다에 모여든 사실에 기겁한다. 심지어 참치 잡이에 훼방까지 놓는 교묘한 수법을 쓰기도 당하기도 하는데 참 이모저모 어려운 얘기를 들었다. 세계 반도체 시장도 마찬가지다. 치킨게임이라고 했든가 후발주자가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 기존업체는 공급물량을 확대하기 위한 설비투자를 증대시키는 전략 같은 것 말이다. 이미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세계반도체 시장을 거의 석권하다시피 하는가 보다. 그간 경쟁에서 살아남아 올해 최대의 반도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때 두 업체는 중국과 일본에 생산설비를 더 증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은 것으로 안다. 미래를 설계하며 준비하는 셈이다. 그러고 보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업체만이 살아남는 것 같다. 이는 쉽지 않은 일이다.

     얼마 전에 우리 커피 시장의 한 축을 그렸던 모 씨는 자살했다. 겉으로 보는 것은 화려했다. 하지만, 내실은 위험하기 짝이 없고 비난도 만만치 않아 견디는 것은 죽음보다 더 괴로웠다. 그렇다 하더라도 끊임없는 성장은 삶을 지향한다. 나는 이미 그 성장을 포기했다. 구조조정을 할 것도 없는 개인이다. 하지만, 요 몇 년간 많은 것을 정리했다. 홀가분하다. 무언가 내실 있는 일을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생각하자. 없으면 또 다른 것을 생각하자. 이제는 무리해서 부동산을 산다거나 짓거나 하는 일은 삼가자.

 

     저녁, 윤내* 선생께서 쓰신 한국 열*사 연구를 읽다. ‘동부여의 패권 쇠퇴를 읽었다. 부여는 원래 고조선의 서북부, 오늘날 난하 상류 유역에 있었던 거수국이었다. 이 지역에 위만조선이 건국되자 부여는 다소 북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이를 북부여라 한다. 그러니까 난하 상류 유역에 있었던 북부여 왕실이 동쪽으로 이동하여 세운 나라가 동부여다. 동부여는 고조선을 계승한 여러 국가 가운데 패자를 자처했다. 실지 영토도 가장 넓었다. 통치조직은 왕, , 압로, 촌장 등의 행정조직을 갖춘 중앙집권체제였다. 동부여는 전제왕권은 아니었다. 흉년이 들면 그 책임을 왕에게 물어 왕을 바꾸거나 죽일 수도 있었고, 국가의 중요한 일은 제가평의회에서 결정하기도 했다. 이를 보면 지금 우리의 모습과 별반 차이는 없어 보인다. 작년 촛불시위로 박근혜 정부를 퇴각시킨 것은 동부여의 정치상황과 같다고 표현해도 좋을 듯싶다. 동부여인들은 생활수준은 비교적 높았다. 복식도 청결했고 우아한 것을 즐겼다. 흰옷을 입고 가죽신을 신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이천 년 전이다. 지금도 구두를 신고 거저 깔끔하게 다니는 것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지금이나 그때나 수공업 상황을 볼 수 있음이다.

     법과 형벌 체계는 고조선의 것을 이어받은 것이었다. 법의 집행이 절대 잔혹하지는 않았다. 경사스러운 날에는 형벌 집행을 중단하고 죄수들을 풀어주었다.

     그러나 동족인 고구려와는 전쟁이 잦았고 이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손을 자주 잡았다. 이는 내부분열의 원인을 제공한 계기였으며 결국 모용선비의 침략을 받다가 410년에는 고구려 광개토왕에게 대부분 영토를 잃고 만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동부여 신하 나라로 있던 읍루가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를 제압하는 힘도 없었다. 결국, 동부여는 494년에 투항함으로써 552년 만에 멸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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