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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7 23:24
 글쓴이 : 鵲巢
조회 : 58  

鵲巢日記 171107

 

 

     맑았다. 바람도 없고 조용한,

     직원 1부를 맡았다. 오전, 모닝커피 한 잔 마셨다. 어제는 영업이 부진했다. 올해는 매출이 썩 좋지는 않다. 작년보다 매출은 더 적으니 말이다. 작년만큼만 올려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다. 작년도 어렵게 보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서민에게 어떤 기회가 돌아오는 건 빈센트 반 고흐처럼 어렵다. 그건 비주류라 어떤 흐름에 동승하지 못한 삶과 같은 것이다.

     어쩌면 남들과 다르게 가야 한다. 이건 어쩌면이 아니라 필연인지도 모른다. 모두가 커피 하는 세상처럼 보인다. 실지 모두 커피를 한다. 어떤 군락지에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함께 어우러지는 삶, 인간은 그렇다. 무엇인지 모르는 어떤 장래의 불안한 마음은 태곳적부터 있었다. 살피다가 슬쩍 남이 하니까 따라 하면서 무언가 깨우치기도 한다. 3개월은 긴 시간일 수 있다. 10년은 짧을 수도 있다. 나의 철학을 심기에는 그 어떤 시간도 비유가 되지는 못한다.

     오전에 가맹점 사*점에 다녀왔다. 그간 쿠폰을 다 썼다고 했다. 쿠폰을 지원했다. *점 앞에는 공사가 들어갔다. 얼마 전에 땅이 매각되어 막창집은 일찍 문 닫았다. 땅이 300평이라 한다. 철근을 아주 많이 갖다 놓았다. 10여 명 안팎의 인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다. 점장은 1층 상가가 들어올 것이고 위층은 원룸이라 했다. 점장과 커피 한잔 마셨다. 지난번 음악회를 이야기한다. 그날 썼던 비용이 이백만 원이었다고 했다. 너무 많이 썼다. 개업식도 바르게 하지 못해 이왕 쓰는 거 확실하게 썼다는 얘기다. 음악인을 위해서 그리고 음악회 끝나고 오셨던 손님께 음식을 대접했다. *점은 일반인이 부러워할 만큼의 카페 공간을 가졌다. 서른 평이다. 거기다가 주차공간도 대여섯 대는 충분히 될 수 있어 손님이 많이 찾는 곳이다.

 

 

     하루 2

 

     자고나면하얗다 굳은흑심은

     어디를튈줄몰라 자처럼앉아

     어제를읽고오늘 바라보던때

     몇군데에문자가 이리쌓였다

 

     시간은강물같아 쌓은구름도

     어느새빈광주리 가벼운줄을

     호젓이띄운쪽배 무심코보는

     문자는가라사대 애끓는하루

 

     애끓다말고펼친 야윈길손이

     다져펼쳐보아도 부족한줄을

     그래도고이적어 다시보면은

     아어찌이하루가 짧다하리오

 

 

     오후, 영천에서 주문받은 커피, 택배로 보냈다. 청도 카페*오와 밀양에 커피 배송 차 다녀왔다. 밀양은 오래간만에 왔다. 커피 기계를 그간 보지 않아 샤워망은 커피 기름이 자욱했는데 이를 모두 제거하고 다시 조립했다. 은 청도에 새로 생긴 카페와 일본에 있는 모 카페도 다녀왔다. 청도는 카페 모모다. 나도 아는 카페다. 그런데 이 집이 다른 곳에 이전했나 보다. 예전 있던 집보다 더 크게 건물 지어서 옮겼다. 상은 사진을 여러 찍었는데 사진만 보아도 내부공간미와 외부 디자인을 충분히 보며 느낄 수 있었다. 며칠 전에는 일본에도 다녀왔다. 백 세 노인이다. 고개 푹 숙여 로스팅하시는 노인의 사진을 담았다. 드립을 시연하는 장면도 동영상에 담아 왔는데 이 집은 커피 기계가 따로 없다고 했다. 법랑 주전자자 몇 개와 융-드리퍼 몇 장뿐이다. 커피 한 잔에 칠팔천 원 정도 한다.

 

 

     융-드립

 

     나는가지못하고 동영상봤네

     일본그집은기계 아예없었지

     커피어찌내리니 둥근천에다

     곱게간커피담아 그냥내리지

 

     법랑에끓인물로 죽죽돌렸지

     어느정도돌리면 양은되었지

     따끈한잔에다가 마저따르면

     한잔정히마시는 딱한잔이지

 

 

     사장은 아까 백 세 노인의 아들 같았다. 딱 한 잔 분량만 드립을 하는데 정확히 추출하며 서비스하는 모습을 보았다. 가게 분위기는 그렇게 밝은 것도 또 어두운 것도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보는 유명 가맹점의 그 깔끔한 커피 집 같은 곳도 아니었다. 전통이 묻어나 보이며 낡고 허름한데다가 좌석도 몇 개 없는 바(bar) 테이블에 앉아 마시는 커피다. 주인장은 물을 데우거나 따르거나 커피를 간다든지 추출하는 모습은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그런 장소였다. 상은 그 집에서 찍은 메뉴판이라며 보였는데 나는 무척 놀라웠다. 한글이었다.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많이 찾는다고 했다.

 

     밀양에서 곧장 대구로 들어갔다. 중구 곽병원과 남구 봉덕동에도 커피 배달해야 했다. 밀양에서 3시쯤 나왔으니 대구 도착은 4시가 넘었다. 곽병원에 커피를 내려놓고 기계를 봐 드렸다. 여기서 바로 봉덕동에 갔다. 봉덕동 아주머니는 혼자 계셨다. 떡과 관련된 여러 재료를 만들고 있었다. 이 집 따님은 프랑스에 제과제빵 관련으로 유학 갔다. 오래되었다. 학비가 무려 얼마 들어간다고 했는데 커피 집 운영해서 마련할 수 있는 돈은 아니었다.

 

     경산 들어오며 어머님께서 전화다. 어제와 그저께 외삼촌과 이모께서 다녀가셨다고 했다. 외갓집은 그리 친숙하게 지내지 못했다. 내 평생 외갓집은 몇 번 다녀왔는지도 손으로 헤아릴 정도다. 그만큼 어머님은 외갓집과 거리를 두었다. 이제는 모두 나이가 드셔 그런지 몇십 년 만에 오신 듯하다. 오셔도 소식만 여러 나누다가 금방 또 가셨다고 한다. 연세가 어머님 동생이시라 예순둘, 예순여덟이라 했다. 외삼촌은 어머님께서 앓고 계시는 당뇨도 있다 한다. 병원 치료와 집안 소식을 여러 전하였다. 어머님께서 육십하고 얼마라고 했을 때 나이가 왜 그리 가깝게만 보이는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만큼 나도 늙는다는 뜻이겠다.

 

     오후 8, *현 선생의 한국 열*사 연구를 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신라의 정체성 확보를 읽었다. 신라 초기는 신라가 건국된 서기전 57년부터 서기 355년까지로, 이 기간에 신라의 통치자는 혁거세, 차차웅, 이사금 등으로 불렀다. 262년에 미추 이사금이 통치자가 되자 박씨, 석씨와 더불어 김씨 왕이 등장했다. 내물 마립간 때부터 김씨가 왕위를 세습했다. 이때부터 왕권이 강화되었음이다. 427년에 고구려가 오늘날 평양으로 도읍을 옮기고 본격적으로 남진정책을 펴자, 신라는 백제와 동맹관계를 맺어 고구려의 남진에 대항했다. 지증 마립간은 1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왕위에 있었지만 소지 마립간이 닦은 정치적, 사회적 기반 위에서 국가의 권위를 공고히 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신라라는 나라 이름을 명확히 했다. 상복법을 제정했으며 행정과 군사제도를 정돈했다. 왕호시대는 514년 법흥왕 때부터다. 신라는 중국식 왕호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고구려나 백제보다 늦었는데 우리의 고유문화를 지켰다고 보아야 한다. 지증왕과 법흥왕이 구축한 기반 위에서 진흥왕, 진지왕, 진평왕 시대에 신라는 큰 도약을 했다. 진흥왕은 불교를 일으켜 귀족신분제를 유지하는 이론적 근거로 삼았다. 신라문화를 국제화했고, 국사를 편찬했다. 우륵으로 하여금 가야금을 가르치게 했다. 화랑도를 창설하여 젊은 인재들이 민족 주체성을 갖도록 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은 훗날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를 병합하는 기초가 되었다.

 

     오늘 미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다. 전통 기수단의 행렬을 보았는데 좀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국가 원수인데 위엄성이 부족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우리 문화의 고유성과 우수성을 높이는 데 좀 더 신경을 썼으면 싶었다.

 


kgs7158 17-11-08 03:30
 
ㅎㅎ 그렇죠..그래도 복장만 봐도 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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