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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09 23:16
 글쓴이 : 鵲巢
조회 : 53  

鵲巢日記 171109

 

 

     엊저녁이었다. 몸이 좋지 않아 대학가 앞을 산책했다. 내가 학교 다닐 때와 지금과는 아주 다르다. 교환학생으로 오는 외국인 학생이 꽤 많다. 거리를 거닐어보면 베트남에서 온 학생 같기도 하고 중국 학생 같기도 하다. 뭐라고 외치는 소리를 유심히 들어보면 우리말은 분명 아니었다.

     직업은 어쩔 수 없다. 다니는 골목마다 여러 상가가 눈에 들어온다. 이중 커피 집은 더 눈에 띈다. 그나마 유명 체인점은 손님이 드나드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1, 2층으로 규모도 꽤 있지만, 개인 카페는 아르바이트 학생도 지루한지 책을 보고 있었다. 젊음의 거리 오렌지 골목은 여기가 우리나라인지 분간이 안 간다. 예전은 영어로 뒤범벅된 거리였다면 이제는 중국판이다. 흘림체 한자는 더욱 알아볼 수 없었지만, 손님은 꽤 많다. 모두 소주와 가벼운 먹거리다.

     골목마다 틈새는 군고구마를 굽든가 떡볶이 한다. 영업은 뭐라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힘 드는 것이 장사다. 추위에 빵모자를 눌러 쓰고 드럼통에 손 얹으며 손님만 기다린다. 저 젊은이는 부자를 꿈꿀 것이다. 나도 젊을 때가 있었다. 25년이나 되었다. 자취방 아주머니의 손수레를 밀어드렸다. 학교 앞까지 밀어다 주고 끌며 들어오면 아주머니께서 팔다가 남은 어묵은 거저였다. 어묵과 소주 한 잔 마셨던 때가 있었다. 그때 당시 아주머니는 적게는 일일 30만 원 많게는 칠십도 팔았다. 아들이 유조차를 몰았는데 두 대나 바꿨다. 하루는 졸음운전이었는지 차가 뒤집어졌다고 했다. 아들은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돈은 꽤 들어갔다. 하여튼, 대학가는 젊은이로 넘쳐흐른다.

     어느 가게다. 가게 이름이 돼지모모다. ‘자와 가 묘하다. ‘이 오른쪽 변이 축 늘어져 있다. 꼭 남자 성기 같다. 모양까지 얼추 비슷하게 하여 이름이 요사스러웠는데 가게 안은 손님이 꽤 많았다. 손님 끌기 위한 전술로 이 집 상호는 한몫한 셈이다. 전에 기계를 넣었던 모 케익점은 문을 닫았는지 상호가 바뀌었다.

     얼마 전에 커피 교육 상담하느라 모 부동산 사장님이 생각난다. 서민들은 열에 아홉은 권리금 장사라 했다. 같은 업종 중 열에 한 군데만 된다는 얘기다. 나머지는 권리금만 챙겨 나가겠다는 심사다. 한 달 세를 맞추기 힘든 집은 빈 점포로 남겨두고 떠난다. 실지 임대라고 크게 써 붙여 놓은 집도 한두 집이 아니었다. 경쟁에 도태된 집이었다. 기존의 영업하는 집도 판매가격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하다. 25년 전에 내가 대학 다녔던 상황과 비교해도 물가에 대한 측정가격은 별달리 차이 나지 않는다. 세월은 25년이나 흘렀는데 말이다. 부동산이나 각종 물가는 그때 비하면 꽤 올랐다. 그만큼 서민 경제는 어렵다는 것이다.

     출판사 대표 석 씨가 생각난다. 석은 일본에 자주 왕래한다. 일본의 서비스 문화를 들려주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친절이 도가 지나칠 정도라는 얘기다. 절도節度가 있다. 무언가 규칙적이며 일관성과 질서가 잡혔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미흡하다. 무언가 시장바닥 같고 시장바닥처럼 이끌어야 사는 맛까지 나는 어떤 군중 몰이에 열중했다. 여기에 친절이나 배려 같은 것은 없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앞으로 손님은 더 없기 때문이다. 정말 마니아가 아니면 또 단골이 아니면 찾기 힘든 곳이 될 수도 있다.

 

 

     뜻

 

     거리는변하여도 삶그대로다

     시간은지났지만 변한건없다

     악착같이일해서 모은자본에

     투자와그효율에 시비가난다

 

     십년은하루같고 금시가지만

     하루는고통처럼 감내하여라

     뜻하는바이룰때 다음목표를

     세워또이뤄갈때 뜻은이루리

 

 

     대체로 맑았다.

     예전에는 혼자 밥을 먹고 홀로 술을 마시면 왕따라 했다. 요즘은 용어만 바뀌었다. 혼밥족, 혼술족, 혼커족 같은 말이다.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지난해에 700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한다. 올해는 더 심화하였을 것이고, 내년은 혼밥족이나 혼술족 혼커족을 위한 경향을 기업들은 분석하며 좇고 있다.

     오늘 아침 신문에서 읽었다. 자기 주도적 개인들이 만드는 1인 체제에 유망한 산업은 무엇인가? 첫째는 여행을 중시한다는 얘기다. 명품보다는 두고두고 얘기할 수 있는 경험을 더 중시한다는 얘기다. 다음은 외식이다. 외식은 여행과 더불어 한다. 다음은 악기, 요가, 피트니스 등이 차지했다. 재미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세상은 점점 변화한다. 커피를 마시는 것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와 더불어 얘기하는 시간이 더 중시될 수도 있다. 필라스피philosophy카페 같은 것이다. 토요 커피 문화 강좌를 매주 개최한다. 상업적이고 사업적인 것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하는 가벼운 교실 문화가 필요하다. 그런 카페로 이끈다면 괜찮을까?

 

     오전, 아내의 친구다. 현대자동차 모 대리점 모 씨다. 모 씨는 리스보다는 렌터로 차를 제의했다. 1시간가량 설명을 들었다. 어차피 경비차원이다. 할부금조로 빠지는 돈을 생각하면 차를 사는 것도 맞지만, 재산의 증가는 의료보험 소가와 각종 세금만 가중되는 것도 사실이다. 선수금을 얼마 넣을까도 생각하다가 그냥 전액 렌터로 서명했다. 요즘은 휴대전화기 하나로 모든 것을 끝낸다. 마치 고양이 사료를 사기 위해 옥션에 들어가 클릭하고 카드 비밀번호 주입과 공인인증을 받고 처리하듯 차도 그렇다. 금액도 만만치 않은데 참 간편한 세상이다. 신용만 이상 없으면 일은 금시 끝난다.

 

     오후, 대구 만촌동에 다녀왔다. 지금 교육받으시는 모 씨의 건물 내부공사 답사 차 다녀왔다. 아직 공사 중이었다. 인부는 서너 명은 되었다. 옛 건물 내부는 모두 헐었고 전기 작업과 천장 및 바닥을 다루었다. 공사현황으로 보아 한 달은 족히 갈 것 같다. (bar) 위치를 보거나 상황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성급한 것 같다.

 

     오후 조감도 단골손님이시다. 정 사장님과 오랫동안 대화 나눴다. 문화재 관련 일을 한다. 전국 어디든 안 다니시는 곳이 없다. 얼마 전에는 제주도에 다녀왔다. 일이 급하게 떨어지면 현장에 가는 것과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예를 들면 차를 렌트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리고 식사에 관한 것을 들었다. 일은 혼자 하다시피 한다. 아까 혼밥족 얘기했다만, 일은 그렇게 만드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선생은 아는 지인께서 겪는 어떤 고통스러운 얘기를 들려주었다. 알고 보니 친형이 원인이었다. 전에 미하이칙센터 미하이의 몰입이라는 책을 읽은 적 있다. 내 기억으로는 313쪽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나를 해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가족이라는 말, 나는 이 말을 오랫동안 기억한다. 주위 돌아보아도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가족뿐이다. 더 넓게 보면 한 업종에 함께 일하는 사람도 가족이다. 동료의식과 공동체 생활이다. 선생은 50대 중반 조금 넘기신 듯하다. 말씀이 점점 무겁다. 주위 요양원 얘기, 더 나가 인간의 삶과 죽음까지 초연한 얘기를 했다. 사람이 한평생 살다가는데 어찌 살아야 잘 살다 가는 것인가? 사람은 늙을수록 죽음을 더 생각한다. 또 주위 어떤 죽음을 맞이했는지 이제는 하나둘씩 들려오기도 하는 나이다.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하며 주위를 돌보아야 하며 무엇보다 중용의 자세는 지키며 살아야겠다.

     선생과 얘기를 나누면서 나는 어머님이 자꾸 생각이 났다. 아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아들은 무언가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세대 차이며 서로가 보는 미래가 다르기 때문이다.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어머님께 자주 전화하고 시간이 괜찮으면 별 일 없어도 찾아가 뵈어야겠다.

 

 

     人生

 

     늙고아픔은예외 누구도없다

     흐르는강물처럼 세월은간다

     사십을넘고보니 하루가빨라

     벌써오십이코앞 몸은꽤달라

 

     어쩌면사는것이 황톳길임을

     여태껏살았어도 못내깨닫고

     한시대건너보아 닥치는일을

     대하고들어보면 남같지않아

 

 

     오후 3시 이후 틈틈이, *현 선생의 한국 열*사 연구를 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한반도 말갈의 성격을 읽었다. 말갈은 여러 부류로 나뉜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것만 보더라도 고구려에 속하여 만주 지역에 있었던 말갈, 백제와 신라의 북쪽 한반도 중부에 있었던 말갈, 중국 당나라에 속해 있었던 말갈, 발해에 속해 있었던 만주와 연해주 지역의 말갈이다. 이처럼 여러 지역에 거주하고 그 성격이 달랐지만, 말갈이라는 이름은 같았다. 어떤 이유로 서로 다른 지역에 살 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원래 같은 종족이었음은 분명하다. 사료에 따르면 말갈은 숙신이었다고 한다. 숙신은 고조선의 거수국으로 한민족의 일부였으므로 말갈은 한민족이었다.

     말갈의 이름 변천에 관하여 간략히 요약한다. 오늘날 내몽골자치구와 몽골 동부 및 연해주 지역에 있었던 여러 말갈 가운데 흑수말갈만이 숙신-읍루-물길-말갈이라는 이름 변화를 거쳤고 다른 말갈들은 숙신-물길-말갈이라는 이름 변화를 거쳤다. 백제와 신라 북부에 있었던 말갈과 고구려에 속해 있었던 말갈은 숙신-말갈이라는 이름 변화를 거쳤다.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 숙신족 가운데 연해주 지역으로 이동했던 일부는 읍루라는 나라를 세웠다. 그러나 다른 집단들은 나라를 세우지 못하고 그 지역에 있었던 나라의 부용집단이 되었다. 한마디로 백제와 신라 북쪽에 있었던 말갈은 동예나 독립된 나라가 아니었고, 최씨 낙랑국에 종속되어 있다가 최씨 낙랑국이 멸망한 뒤에는 고구려에 종속된 부용집단이었다.

 

     저녁 먹을 때였다. 젓가락으로 김치 집을 때였는데 젓가락 하나 거꾸로 잡았다. 한참 밥을 먹다가 좀 이상한 것 같아 들여다보니 짝이 맞지 않는다. 이런 일이 잦아 무언가 귀신에 홀린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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