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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0 23:15
 글쓴이 : 鵲巢
조회 : 389  

鵲巢日記 171110

 

 

     흐릿했다. 바람도 꽤 부는 날이었다. 오후 늦게 구름이 꽉 끼었다. 빗방울이 보였다.

     천칠백 년 전의 일이다. 백제는 이미 중국 요서지역과 그 남단까지 진출한 바 있다. 그 외 왜 열도까지 나갔다. 589년 수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기 바로 전까지 중국의 동부 해안 지역을 지배한 바도 있다. 지금 말로 하면 다국적기업 한가지다. 어제 우리 대통령 문은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문재인 독트린으로 우리의 정책상 원칙을 표방했다. 말하자면 신 남방정책이다. 이는 3P로 요약할 수 있다. 사람(people), 평화(peace), 상생번영(prosperity)를 제시한다.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지는 사람 공동체, 안보협력을 통한 평화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협력이 주다. 이는 자유무역 협정과 더불어 교역규모의 확대다. 백제를 다시 보는 듯했다.

     일본은 이번 미국 측과의 대담에서 새우하나로 연일 맹비난했다. 참 웃기는 일이다. 독도 새우라는 메뉴에 어휘사용 때문으로 보인다. 이것뿐만 아니라 위안부 문제도 그렇다. 한일 위안부 문제가 어떤 합의점을 일구어낸 것도 없지만, 거기다가 독도 영유권을 문제로 속을 들어낸 것이었다. 뭐라 할 말이 안 나온다. 우리 새우로 손님을 대우했다. 말 많은 일본을 생각하면 국가 간도 서민들 사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독도 새우

 

     오동통한물오른 독도새우는

     우리땅우리바다 우리새우다

     예부터손님접대 따뜻이했다

     진정우리것이라 떳떳함이다

 

     남의것을탐내면 벌을받는다

     통통물오른새우 독도의산물

     우리는떳떳하다 말필요없다

     더논하는일입만 아플뿐이다

 

 

     난로

 

     난로가옆에앉아 불쬐며있다

     난로처럼하루를 보내고앉아

     난로를생각한다 따뜻한시를

     여태껏썼든시가 따뜻한지를

 

     난로처럼따뜻한 시를읽으면

     마음은따뜻하고 마음이나와

     그마음간추려서 널어놓으면

     다만누구는보아 난로같아라

 

 

     시와 신은 받침 자 ' 하나 차이다. 니은은 마치 수레처럼 보인다. 무엇을 싣고 나르는 짐칸 같다. 수레에 시를 실으니 신의 말씀이었다. 인간이 신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잘 쓰나 못 쓰나 신의 영역을 매일 같이 드나들었으니 몸이 온전할 일 없다. 매일 비슬비슬하다. 눈동자가 먼저 갔다. 춘추전국시대의 하루처럼, 매일 다르게 바뀌는 국경선처럼 충혈되었다. 깜깜한 밤에 달을 보는 것은 그나마 낫다. 가까운 사람을 보거나 마주 앉아 상대의 눈빛을 보는 건 눈물만 고인다. 초점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진 게다. 신처럼 살 수 있기를 고대하는 마음이다. 이 마음을 매일 같이 적었다. 하루가 실수덩어리로 보내는 일뿐이고 남 앞에 떳떳하게 내세울 것 없는 초라한 커피쟁이 일뿐이다. 내 할 일은 잘 했나 모르겠다. 일이나 신처럼 했으면 아내와 직원들로부터 존경이나 받을 것을 나는 허구한 날 까마귀만 쫓고 있나? 신은 늘 지켜보고 있다. 신 앞에 한 점 부끄럼 없는 글쓰기가 되어야겠다. ! 오늘 할 일을 생각하고 나의 수레를 끌고 나간다. 오늘 무엇을 담을 것인가? 하루 충실하자.

 

     오후, 대구 만촌동 모 빵집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이 집은 두 달 동안 커피가 들어가지 않았다. 그 사이 다른 집 커피를 사용했다. 주위 커피 볶는 집이 생겨 몇 번 썼다고 한다. 근데, 맛이 영 시원찮아 기계가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나에게 물었다. 현장 들러 확인하니 아무 이상이 없었다. 커피를 왜 바꿨는지 물었다. 모 씨는 단지 커피 볶는 집이 옆에 생겨서 몇 번 썼다고 하나, 나중 여러 대화 끝에 가격 때문에 바꾼 것 알 게 되었다. 우리 커피가 질 좋은 커피라는 것은 모 씨도 인정했지만, 판매가격과 경기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가격을 내려줄 수 없는지 물었다. 가격에 맞게끔 볶아 드릴 수는 있어도 지금 납품하는 커피는 낮출 수가 없었다. 커피 주문할 때마다 들러 이 집 빵을 꽤 많이 사가져 왔다. 커피 한 봉 팔아 남는 이문을 생각하면 빵 값이 더 나간다. 조감도 직원을 위해서 한 번씩 들릴 때마다 샀지만, 주인장은 오로지 커피 가격에만 신경 쓰인다. 이 집은 한 달 쓰는 물량이 총 세 봉이다.

 

     3시 이후, 줄곧 조감도에서 책을 읽었다. *현 선생의 한국 열*사 연구를 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열국시대의 정치 변화를 읽었다. 열국시대에 정국 변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중앙집권제도의 강화, 귀족신분제의 확립, 민족 재통일의 추진을 들 수 있다.

     고조선 시대의 통치제도는 지방분권적인 거수국제다. 고조선의 뒤를 이은 열국시대의 통치 조직에는 한()과 가야처럼 지방분권적인 것, 동부여, 백제, 신라처럼 중앙집권적인 것, 고구려처럼 두 제도를 복합한 것 등 세 종류가 존재한다. 한은 369년 가야는 562년에 멸망함으로써 지방분권적인 통치 제도는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중앙집권적인 국가 가운데 동부여는 왕권이 크게 신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멸망했다.

     열국시대는 귀족 신분제가 강화되는 시기였다. 중앙집권제의 통치 조직이 확립되고 왕권이 강화됨에 따라 신분제도가 더욱 체계화 되어 귀족제가 출현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새로운 귀족제와 신분제가 제정된 것은, 신라에서는 32년이었고, 백제에서는 260년이었으며 고구려에서는 1세기부터 2세기 사이에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다.

     열국시대는 한민족이 재통합을 추진한 시기였다. 열국시대는 한민족의 정치적 분열과 더불어 시작되었지만, 초기부터 영토를 확장해야겠다는 생각을 모든 나라가 가지고 있어서 처음부터 영토겸병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영토겸병전쟁에는 영토는 넓을수록 나라에 이익이 된다는 경제관념과 한민족은 재통합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작용하고 있었다.

     열국시대 초기는 대개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병합하면서 지역 기반을 다졌다면 그 뒤는 본격적인 민족통합전쟁으로 진입한 시기였다. 고구려, 백제, 신라 세 나라가 민족통합의 각축전을 벌이다가 신라가 최후의 승리자가 되어 한반도를 통합하게 되었다.

 

     저녁 늦게 맏이 준과 대화를 나눴다. 바깥에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안에서 내가 보는 건 그렇지 않아 삶의 처세라면 처세겠다. 나를 가장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가족이면 나를 해할 수 있는 사람도 가족임을 알아야겠다. 어차피 적으로 둘 수 없다면 친해야 한다. 친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눈에 보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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